그림책마을_이무현

[아빠의편지] 일용할 양식

 

To. 사랑하는 아들과 딸

 

이 세상 사람들은 벌고, 거두고, 쌓아서 모아 놓고

또 만일을 대비해 이것저것 또 쟁여두기에 여념이 없단다.

오늘 것만이 아니라 내일, 모레, 내년, 10년 먹고 살 일을 걱정하고 100세 시대 노후 대비까지 해야 해서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살아가지.

 

이 정도로 살다 보면 주님의 손을 잡고 은혜의 강가를 거니는 이야긴 거의 판타지 수준으로 멀어지게 된단다.

뒤집어 생각해 보면 세상에 속한 사람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판타지에 빠진 이들로 보고 있을 수도 있겠다 싶구나.

 

5만 번 기도 응답을 받은 조지 뮬러 목사님은 할 일이 많을수록 더 기도했다고 말씀하셨어.

그리스도인도 이 땅위를 살아가야 하기에 바쁘지 않을 수는 없단다.

그러나 바쁜 와중에도 주님의 손을 놓지 않는 것,

그게 우리 싸움이고, 힘들 때일수록 더욱 꼭 잡아야해.

 

만나와 메추라기 이야기에서처럼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은 각 가정마다 한 오멜(그릇의 단위)만의 만나를 거둘 수 있었단다.

남겨둬서 다음날에 먹으려하면 상해 버렸거든.

 

그런 만나는 40년간 백성들의 양식이었단다.

‘우리에게 날마다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눅11:3)은 예수님께서 출애굽 때의 공급하심을 회상하며 지금의 우리에게 남겨주신 기도이기도 하지.

 

너희도 커서 무슨 일을 하게 되든, ‘오늘 일용할 양식’ 이상의 욕심을 내다가 주님의 손을 놓치는 실수는 하지 않기를 기도한단다.

세상 사람들에겐 ‘지금 시대에 이게 대체 뭔 소리야!’ 싶은 편지겠구나.

 

그러나 그들도 알게 될 때가 올 거란다.

어떤 때에라도 구주의 손을 놓지 않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었음을.

 

 

from.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