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생활 에세이_김영진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믿음생활을 시작하고 세례를 받고도 나는 아직 깊은 죄 중에 있었다.
온전한 회개를 하려 해도 그간의 모든 죄를 다 들여다 볼 수 없었고, 아직도 몸과 마음과 눈길은 상당부분 세상의 것들을 향해 있었다.

나는 주님을 의지하기 보다는 스스로의 의지력과 결단력에만 의존하고 있었다.

모든 짐을 주님 앞에 내려 놓기 보다는 스스로 해결하려 하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았을 때 주님을 원망하곤 했었다.

특히 목사님의 설교나 기독교 방송의 설교 프로그램을 듣는 중에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질책하거나 책망하는 내용이 나오면 신앙생활이 힘겹게만 느껴졌다.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서는 안 될 일들이 왜 그리 많은지….
믿음이 성숙치 못한 내게 믿음생활의 길은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와 부피로 다가왔다.

반면에 세상의 유혹은 화려하고 달콤했다.

결국….시험에 들고 말았다!

믿음생활의 어려움에서 자유롭게(?) 해방되어 다시 세상에 몸을 깊이 담그고, 세상적인 기쁨과 즐거움을 만끽하면서 시간이 흘렀다.

그러나, 그 시간 속에서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더 큰 절망과 공허와 탄식 뿐이었다.

회개할 일은 더욱 많아졌고, 나의 육신과 영혼은 피폐하고 남루한 모습이었다.

다시금 세상 속에서 깨달은 것은 세상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진정한 기쁨과 평안은 전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 다만 사단의 유혹에 미혹되어 순간에 지나지 않는 즐거움에 까맣게 속고 있을 뿐이라는 것!!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르다는 그 흔한 이치를 깨닫고, 주님의 품으로 돌아 왔을 때 주님은 동일한 사랑으로 따뜻하게 품어 주시며 내게 말씀 하신다.

"너를 정죄하지 아니하노니 가서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 믿음생활 에세이 더보기:

https://www.godpeople.com/?GO=cartoon_list&info_cid=cartoon_jinart4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