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읽기에 대한 도전을 받아 성경을 읽고자 하는 열망이 생겼다면, 그 다음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갖게 된다. 그러나 사실 성경읽기에서 방법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방법 없이 읽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빨리 읽는 것도, 천천히 읽는 것도, 많이 읽는 것도 전혀 중요하지 않다. 이것은 사람의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사람마다 자기가 좋아하는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성경읽기는 개인의 특성에 따라 좋은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다만 성경의 특성이 있다는 것은 꼭 기억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방식으로 읽는다고 성경이 깨달아지는 것은 아니다.
성경은 인간이 개발한 어떤 프로그램에 따라 이해되거나 해석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이는 성경을 믿지 못하는 사람의 특성 때문이다. 죄인의 특성은 남의 말은 물론이고 하나님의 말씀도 믿지 못하는 것이다.
광야시대 가나안을 정탐했던 열두 명 중에서 열 명이 가나안 땅을 주겠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하고 불신앙을 고백했다.
그들은 가나안 거민이 네피림의 후손 아낙 자손으로 골리앗 같은 장수들인데 비해, 자신은 스스로 보기에도 메뚜기 같다고 했다. 그런데 단 두 명, 여호수아와 갈렙은 하나님의 말씀을 믿고 “그들은 우리의 먹이다”라며 신앙을 고백했다.
만일 곧 시험을 치를 학생들에게 미리 정답을 알려준다면 그들은 모두 100점을 받을 것이다. 답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부분이 빵점을 맞았다고 하자. 도대체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을까!
그럼에도 이런 일이 우리 삶에 일어난다. 성경이 하나님의 약속을 통해 우리에게 답을 알려주었다. “그들은 너희의 먹이니, 그 땅에 들어가서 땅을 차지하라”는 약속의 말씀을 들려주었다. 그런데 그 말씀을 들은 열두 명 중에 열 명이 빵점을 맞았다.
그들이 우리의 먹이가 아니라 우리가 그들의 먹이라고 거꾸로 말한다. 머리가 나빴기 때문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믿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인간이 갖고 있는 죄의 특성이다. 정답의 지식을 알면서도 오답의 삶을 사는 인간의 특성이다.
성경의 특성은 내가 믿는 것이 아니라 믿게 만드는 하나님의 은혜가 필요하다는 데 있다. 사람은 자신의 지혜로 하나님을 알 수 있다고 착각한다. 물론 우리는 말씀을 읽을 때 지혜를 총동원해야 한다. 어떻게 읽으면 좋을지 생각하며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그러나 그 지혜의 방법 때문에 성경이 깨달아지는 것은 아니다.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우리는 하나님을 알 수 없다.
또한 성경읽기에는 패턴이 있다. 성경읽기는 이해가 안 되어도, 어려운 내용이 나와도 성경공부나 큐티처럼 읽으면 안 된다. 그 패턴이 성경공부나 큐티와 전혀 다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하면 읽기는 저자의 생각을 캐내오는 것이다. 저자가 자기의 생각을 책에 기록하는 것처럼, 성경에는 하나님의 생각과 마음과 뜻이 기록되어 있다.
성경의 배경지식과 연대적 지식보다 읽기를 통해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느끼면서 읽는 것이 ‘감각적 성경읽기’다.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것이기에 감동을 느끼면서 읽으면 좋다.
감각적 성경읽기는 먼저,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읽는’ 것이다. 이는 글자에 담긴 마음을 읽어내는 방법이다.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에는 하나님의 마음과 계획과 뜻이 담겨 있다. 그러므로 성경의 글자(word)만 읽지 말고, 하나님의 마음(mind)을 읽어야 한다.
또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다. 이는 소리로 전달되는 의미를 읽어내는 방법이다. 갓난아이가 “응애”라는 소리를 낼 때 그 소리에는 ‘배고프다’는 뜻이 담겨 있다. 하나님은 자기의 뜻을 성경문자의 소리에 담으셨다. 그래서 하나님의 음성은 그분의 뜻이다.
그러므로 성경의 소리만 듣지 말고(hearing), 성경의 의미를 들어야 한다(listening). 성경통독은 글자에 담긴 소리를 되새겨서 그 안에 담긴 의미를 꺼내는 작업이다. 성경통독은 하늘의 진리(그리스도의 생명, 구속사)를 추출하는 놀라운 시도이다.
그러므로 성경은 눈과 마음으로 읽고, 귀와 가슴으로 들어야 한다. 우리가 성경을 읽으려는 목적(마음)과 하나님이 성경을 읽히려는 목적(마음)이 같아야 한다.
† 말씀
그들이 알지도 못하고 깨닫지도 못함은 그들의 눈이 가려서 보지 못하며 그들의 마음이 어두워져서 깨닫지 못함이니라
– 이사야 44장 18절
이에 그들의 마음을 열어 성경을 깨닫게 하시고
– 누가복음 24장 45절
모든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된 것으로 교훈과 책망과 바르게 함과 의로 교육하기에 유익하니 이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온전케 하며 모든 선한 일을 행하기에 온전케 하려 함이니라
- 디모데후서 3장 16~17절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 요한복음 20장 31절
† 기도
성경 말씀이 깨달아지고 믿어지게 만드는 하나님의 은혜를 간구합니다. 사모하는 하나님, 하나님을 알기를 간절히 사모합니다. 성경을 읽을 때에 하나님이 어떠한 분이신지, 나를 향한 그 사랑이 얼마나 크신지, 성경을 통해 내게 주시는 말씀이 무엇인지 깨닫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성경 말씀이 깨달아지고 믿어지게 만드는 전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며, 또한 성경에 기록된 하나님의 마음과 생각을 느끼면서 성경을 읽기로 결단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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