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망했다!

제가 아는 한 장로님은 청년 때 시작한 사업이 성공해 돈을 잘 벌었습니다. 돈을 잘 벌면 대개는 하나님과 가까워지기 힘듭니다. 그 분도 돈 쓰느라 바빠서 하나님과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그러다 사업이 부도를 맞았습니다. 정작 자기에게 부도낸 사람은 도망갔는데 그 분은 감옥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오히려 하나님과 가까워졌습니다. 할 일이 없으니 하루 종일 성경 읽고 하나님을 생각하다가 이분이 주님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내가 그대로 계속 살았으면 세상과 짝하여 하나님을 버릴 것 같으니 하나님이 기회를 주신 거로구나!’

출소 후에 다시 시작한 사업이 성공해서 빚을 다 갚게 되자 그 분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아휴, 그때 감옥에 안 갔으면 큰일 날 뻔했어요. 그때 안 망했으면 나는 망했어요.”

하나님은 망하지 말라고 망하게 하십니다. 이것을 믿으면 아무리 어려운 상황 가운데 빠지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살하지 않습니다. 이것을 못 믿으니 그 자리가 끝인 줄 알고 포기해버리는 것입니다. 믿음이 얼마나 대단한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알 수 없게 됩니다.

야구를 좋아하는 저는 박찬호 선수가 메이저리그 투수가 되었을 때 얼마나 기쁘고 흥분이 되었는지 모릅니다. 그래도 미국과 한국의 시차 때문에 좀처럼 경기를 보기 힘들었는데, 그런 저를 위해 아들이 박찬호 선수의 경기를 하나 녹화해주었습니다.

어느 날, 녹화된 그 경기를 보기 위해 TV 앞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1회 때 박찬호 선수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볼을 19개나 던졌습니다. 볼 컨트롤이 잘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자 해설자가 “아, 오늘은 컨디션이 나쁘네요. 저렇게 던지면 안 되는데요” 했습니다. 저는 ‘픽’ 하고 웃었습니다. 그 경기에서 이겼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안 되긴 뭘 안 돼? 이미 잘 됐는데!’ 하는 조소였습니다.

그러다 5회에서는 홈런까지 맞았습니다. 해설자는 경기가 이미 다 끝난 것처럼 호들갑을 떠는데 저는 더 기대가 되었습니다. 저렇게 5회말까지 경기가 잘 안 풀렸는데도 이겼다는 것은 이제부터 정말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뜻이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 나이에 이렇게 홈런을 맞는다면 회생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서 다들 홈런 맞기를 싫어합니다. 그러나 저는 설령 홈런을 맞더라도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9회 말에 이긴 경기인데 7회 말에 홈런을 맞았다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왜 포기합니까? 더 덤벼들어야지요! 이것이 믿는 사람의 힘입니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환난은 있습니다. 불 같은 시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구원 받았다는 사실을 믿습니다. 9회 말은 자신의 것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입니다. 그러면 환난을 당해도 인내가 생깁니다. 버틸 힘이 생깁니다. 버티는 동안 연단이 됩니다. 단단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소망을 이룰 능력을 주시는 분입니다. 그래서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게 됩니다(롬 5:3,4).

주식이 반 토막 나면 죽을 것 같지만 안 죽습니다. 그보다 더 가난할 때도 지나왔습니다. 그때도 우리는 안 죽고 살았습니다. 물론 힘들지만 잠잠히 때가 지나가기를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믿음에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짜 믿음은 무섭습니다. 다른 것은 필요 없습니다. 오직 믿음이면 됩니다. 바울이 이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의인은 오직 믿음으로 산다고 말합니다.

오직 의인은 믿음으로 사는 것입니다. 그 믿음 가지고 승리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