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미레의 '우아한 묵상'

새 영으로 굳은 마음을 없애는 것처럼 유연하라

안녕하세요, 발레하는 교회언니 김미레입니다:) 저는 지금 아트인미션의  김재우 선교사님과 미국투어를 돌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특별히 30여 년을 전문 댄서로, 댄서들의 영적 지도자로 살아온 Randall Flinn이 디렉터로 있는 Ad Deum Dance Company를 방문해 함께 예배했습니다. 무용수들의 목회자로 불리는 Randall의 Company는 댄서들의 영적 커뮤니티입니다.

'Breath in Me'(by Randall Flinn) 영상을 함께 보고 오늘의 주제인 '유연성'에 대해 나누면 좋겠습니다:)



유연성은 발레에서 기초 중에 기초다. 가장 중요하진 않지만 반드시 필요하다.
발레의 모든 동작들은 '기본적으로 스트레칭이 가능하다'는 전제를 가지고 이루어진다. 발레를 어렸을 때 시작해야 하는 이유 중에 가장 큰 하나가 유연성 때문일 것이다.

발레뿐 아니라 어떤 운동을 하더라도 제일 먼저 스트레칭으로 시작한다. 스트레칭이 부상을 방지하기 때문이다. 넘어지더라도 유연한 사람은 덜 다친다. 갑자기 세게, 크게 움직일 때도 유연성이 있으면 근육이 놀라 다치는 일이 줄어든다. 즉 유연성은 몸의 움직임을 포용하는 범위가 넓어지게 한다.

발레 테크닉 중에는 다리를 다양하게 움직이는 동작들이 있는데 먼저, 그 각도까지 다리가 스트레칭이 된 다음에 그 위치에서 버틸 수 있는 근력을 키워서 다리를 들거나 뛰는 동작을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즉 스트레칭할 수 있는 각도가 다양해지면 해낼 수 있는 동작도 다양해진다.

삶에서도 똑같다는 생각이 든다. 삶을 유연하게 대하며 사는 사람은 덜 다친다. 갑자기 만나는 당황스러운 상황에서도, 관계에서도, 생각을 할 때에도, 유연성이 있으면 다치는 일이 줄어든다. 유연함을 가지고 있는 사랆은 다양한 사람과 상황을 포용하는 범위가 넓어진다. 다양한, 나와는 다른 사람들 혹은 당황스러운 상황까지도 품어낸다.


유연성은 우리 몸의 상태가 어떤지 가장 솔직하게 드러내며 숨길 수 없다.
몸에 투자하는 시간과 정성만큼 뻣뻣하고 유연한 정도의 차이를 눈으로 확인할 수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어렸을 때만큼 쉽진 않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노력의 여부에 따라 발전이 가능하다. 그래도 희망적인 부분이다.

그런데, 삶에서도 그럴까? 나는 점점 유연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을까? 점점 딱딱해지고 있지 않을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기준과 가치관들이 점점 더 남을 판단하는 잣대로 굳어지고 있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점점 더 적은 사람과 상황만 겨우 포용해내는 사람이 되고 있진 않나?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겔 36;26)

하나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몸과 삶의 유연함인 것 같다. 주님은 우리가 다치지 않길 바라시고 더 많이 포용하는 삶을 살기 바라신다. 아기의 몸이 모두 말말랑하고 유연한 것처럼 하나님이 지으신 처음 우리의 모습 역시 유연했을 것이다.

몸을 계속해서 스트레칭해서 유연성을 유지하는만큼 삶에서도 유연하고 싶다. 다양한 동작을 해내는 만큼 다양한 사람들과 상황들을 품어내고 싶다. 기준과 가치관은 코어(Core)처럼 튼튼하지만 딱딱하지는 않은, 유연한 사람이 되고 싶다.

글, 사진 = 김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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