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 새벽기도회에 나오는 길에, 갑자기 주님께서 저를 이끌어주시고 계시다는 생각이 들면서 감사의 눈물이 흘렀습니다. 몸은 피곤하였지만 영은 너무나 맑아졌습니다.
“우리의 겉사람은 낡아지나 우리의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도다” (고후 4:16) 하신 사도 바울의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여전히 제 앞길은 미로를 헤매이는 것 같습니다. 내일이 어떨지, 다음 달은 어떨지 종 잡을 수 없습니다.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예상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얼마나 더 나빠질까, 걱정이 됩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답대해집니다.
주님이 함께 하신다는 확신 때문입니다. 주님이 이끌어 가고 계시는 것이 분명하다면, 충분합니다.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로 다닐지라도 해를 두려워하지 않을 것은 주께서 나와 함께 하심이라 주의 지팡이와 막대기가 나를 안위하시나이다” (시 23:4) 라고 고백한 다윗의 마음을 알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시험거리는 계속 생기고, 장애물은 여전히 많습니다. 실망스런 사람들과 변하지 않는 환경으로 인하여 낙심도 됩니다. 그러나 정말 저를 힘들게 하는 것은 제 안에서 저를 사로잡으려는 육신입니다.
‘이만하면 되지 않았을까?’ ‘이젠 좀 쉬자!’ 하는 생각들이 자꾸 일어납니다. 그러나 주님은 제 정신이 번쩍 들게 하십니다.
지금까지 누린 은혜도 컸습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다시 한번 ‘너에게 약속한 은혜의 역사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지금까지 누린 은혜 보다 이제부터 누릴 은혜가 훨씬 더 크고 놀라울 것이라는 사실이 감격스러웠습니다.
그러니 여기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바보가 아닌 다음에야 결코 그럴 수 없을 것입니다.
“아직 내가 잡은 줄로 여기지 아니하고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하나님이 위에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노라” (빌 3:13-14) 하신 사도 바울의 고백에 백번 “아멘”이 되었습니다.
매서운 새벽 추위에 몸은 웅크려지지만 예배당으로 올라가는 제 마음의 기도는 뜨겁습니다.
“주님 저는 계속 앞으로 달려갈 것입니다.”
“머뭇거리지도 뒤돌아서지도 않겠습니다”
“편안한 것을 구하지 않겠습니다”
“잡은 줄로 여기지 않겠습니다”
오늘도 주님을 기대합니다. 오직 주님만 찬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