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박세정의 말가짐

[박세정의 ‘말가짐’] 소그룹 모임에서 하지 말아야 할 To Do List


비밀은 '하지 말아야 할 일'에 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에덴동산의 모든 열매를 마음대로 먹되, 선악과만 먹지 말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나에게 어떻게 하면 말을 잘할 수 있냐고 자주 묻는다.

말하기 노하우는 많지만 그 방법대로 완벽한 대화를 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다. 선악과와 마찬가지로 자유의지를 허락하되, 말하기에 있어 이 세 가지만 하지 말라고 알려드리고 싶다.


피자 조각 나누듯이 말도 나눠라
[1] 혼자 말하지 말라

대화(Dialog)는 마주하여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혼자 말하는 독백(Monolog)과 정반대의 개념이다.

소그룹 모임에서 첫 번째로 하지 말아야 할 일은 대화를 독점하는 것이다. ‘내가 너무 내 이야기만 했나?’ 싶을 때는 정말 멈춰야 한다.

아트스피치의 저자 김미경 강사는 싯다운 스피치에서는 1/N 법칙을 지키라고 말한다. 6명이 앉아서 1시간 대화하면 10분 이상 절대 말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50분 동안은 리액션 타임인 것이다.

한 번은 타이머(편안하게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다면 작은 모래시계도 좋다)를 켜놓고 나눔을 한 적이 있다.

처음이라 낯설고 그 시간만큼 채워야한다는 부담을 느끼는 멤버들도 있었지만, 소그룹 모임 시간은 누구나 동등하게 이야기할 수 있다는 인식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다.

멤버들이 말을 잘 안 해서 어쩔 수 없이 내가 혼자 말할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하는 리더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질문하는 방법을 배울 필요가 있다.

질문은 관심의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관심이 없다면 상대방에게 호기심이 생기지 않기 마련이고 물어볼 게 없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말하기 NOT to do list’와 함께 ‘소그룹 모임 질문 tip’을 제시하고자 한다.

[소그룹 모임 질문 Tip 1] 모임 시작은 ‘폐쇄형 공통질문’으로 준비하자!

소개팅 첫 만남에서 “뭐 드시고 싶으세요?”라는 개방형 질문보다 “알아보니까 이 근처에는 깔끔한 한정식집이 있고, 로제 파스타가 유명한 이태리 레스토랑이 있는데 어느 쪽이 더 좋으세요?”라는 폐쇄형 질문이 좋다.

소그룹 모임의 시작도 리더가 미리 준비한 폐쇄형 질문(Yes or No, 객관식, 단답식으로 대답할 수 있는 쉬운 질문)을 멤버들에게 공통적으로 물어보자.

이왕이면 긍정적인 질문으로, 리더는 자신의 답변을 미리 준비해서 먼저 이야기하자!

예) 아메리카노 Ice VS Hot, 이번 주 가장 기분 좋았던 요일은?


내가 틀리고 나와 다를 수 있다
[2] 추측하지 말라

최근 ‘팩트 폭력’, ‘팩트 폭행’이라는 말이 유행이다. 사실을 기반으로 상대방의 정곡을 찔러서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실을 바탕으로 해도 폭력적인데, 상대방에 대해 자기 마음대로 어림짐작해 판단한다면 얼마나 억울할까?

“나도 그런 적 있었는데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내 경험상 그런 형제는 안 만나는 게..”라는 말 한번쯤은 들은 적이 있을 것이다. 사실상 이런 말은 공감보다는 선입견, 판단에 가깝다고 본다.

대화의 목적은 상담이나 강의처럼 상대방에게 문제 해결방법이나 가르침을 받으려는 것이 아니다. 상대방이 이야기할 때 무언가 해주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듣는 노력이 필요하다.

[소그룹 모임 질문 Tip 2] ‘조언이나 위로도 필요하고 원하는지 물어보고 하자!’

“이번에 최종 면접전형에서 떨어졌어요. 저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없나 봐요”라고 말하는 슬픔과 고통 가운데 있는 멤버의 이야기를 듣고 난 후에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을까?

상대방이 조언이나 위로받기 원한다고 추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공감(3주차 리더의 공감 - 공감훈련법 참고)하고 상대방이 조언이나 도움을 필요하고 원하는지 먼저 물어보자.

예) “최종까지 갔으면 합격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과 간절함이 있었을 텐데.. 필요하다면 면접자료를 공유해줘도 괜찮을까?”


했던 말 또 하는 것만큼 힘든 게 없다
[3] 잊지 말라

세월호 사건과 관련하여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든가요?”, “작년인가, 재작년인가요?” 이러한 박근혜 대통령의 말에 국민적 분노가 들끓고 있다. 그 이유는 대통령이 국민을 기억하지 않기 때문이다.

전화번호를 외우지 못하는 세대이다. 심지어 카톡방은 있지만 서로의 번호는 없는 상황도 경험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소그룹 멤버들의 상황, 나눴던 이야기를 얼마나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기억하고 있는지 자문해보자.

소그룹 모임의 대화는 ‘맥락’이 중요하다. 소통하는 소그룹은 지난 모임에서 나눠진 이야기가 기억되기 마련이다.

대화의 깊이는 함께한 시간, 관계의 친밀도, 책임감과 비례한다. 함께한 시간이 오래된 모임인데도 매번 처음 모인 것처럼 같은 이야기만 반복되거나, 피상적인 이야기만 나눠진다면 모임의 본질을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소그룹 모임 질문 Tip 3] 매번 똑같은 기도제목을 내는 멤버에게는 ‘조각형 질문’을 하라! 

질문의 방법 중에 하나는 상대가 한 말을 기억하여 세부적으로 질문하는 것이다. “가족의 구원이요”라는 기도제목을 매번 내는 멤버가 있다고 가정해보자.

[1단계]
[가족 / 구원]으로 쪼개볼 수 있다. 이걸로 질문을 만들어 보자. 

질문 예 : 가족 구성원은 어떻게 되나요? / 구원받는데 어떤 영향을 받았나요?
답변 예: 아버지, 어머니, 오빠 / 노래하는 걸 좋아해 들어간 찬양팀

[2단계]
이러한 질문을 하고 답을 들을 후에는 더 세부적으로 질문할 수 있게 된다.

[아버지는 주일에 시간을 어떻게 보내세요? / 아버지는 어떤 취미나 특기가 있으세요?]

조각형 질문을 통해서 발견한 내용을 바탕으로 멤버에게 아버지께 아버지학교에 참여해보시기 권해보면 어떨까? 함께 기도하고 도울게!”라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글 = 박세정 대표(컬러미퍼퓸)

[리더의 말하기 편 Check In] 

카드형식으로 말하기 키워드와 소그룹 모임에서 나눌 자료를 요약해두었어요(사진을 클릭해보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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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에는 직장인의 말가짐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공유와 댓글로 직장에서의 대화와 관계에 대한 여러분의 궁금증을 남겨주시면 함께 풀어가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