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마을_이무현

[아빠의 편지] 토기장이와 진흙

 

To. 사랑하는 아들과 딸

 

너희를 보면 하나님의 손길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단다. 이건 다른 이에게 객관적으로 표현하거나 설득할 수 없는 일이지. 어떤 작품이든 지은 자의 손길이 듬뿍 묻어있는 건 당연한 일이야.

이사야는 '이제 주는 우리 아버지시니이다 우리는 진흙이요 주는 토기장이시니 우리는 다 주의 손으로 지으신 것이니이다(사64:8)' 라며 하나님께 기도했어. 정말 멋진 표현이란 생각이 들지 않니?

아빠는 처음에 이 말이 '우리가 주의 작품이니까 최고야!' 라는 뜻인 줄 알았는데 자세히 읽어보니 '토기' 보다는 '토기장이 쪽의 권한‘에 더 초점을 둔 말이더구나.

바울은 '토기장이가 진흙 한 덩이로 하나는 귀히 쓸 그릇을, 하나는 천히 쓸 그릇을 만들 권한이 없느냐' 라며(롬9:21) 주님의 뜻이 더욱 중요한 부분임을 표현했지.

우리가 하나님께 '날 이렇게 만든 이유가 대체 뭡니까?' 라고 따지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란다. 어떤 상황에 처하든 하나님의 권한을 인정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너희는 토기장이가 만든 그릇이야.

토기장이의 영광을 담아 전하는 그릇이지. 다만 우리가 할 일은 언제 어느 때든 그분이 바로 쓰실 수 있도록 자신을 깨끗하게 해두는 것뿐이란다.

이 세상엔 금그릇, 은그릇, 놋그릇, 질그릇 등등 여러 종류의 그릇이 있지만 확실한 것은 사용되는 건 언제나 깨끗한 그릇이라는 거야.

너희가 담아낼 그 분의 영광이 어떤 빛깔일지 정말 궁금하구나. 언제나 그 찬란함에 합당하도록 깨끗하고 정결한 그릇이 되길 기도한다.

 

 

From. 반짝이는 그릇들의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