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마을_이무현

[아빠의 편지] 다이아몬드

 

To. 사랑하는 아들과 딸

 

아빠가 청년일 때 정말 좋아하던 크리스챤 뮤지컬 팀이 있었단다. 공연을 할 때면 한 주에 똑같은 걸 세 번이나 보러 가기도 했지.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용이었기에 거의 외우다시피 했단다. 곡도, 대사도 말야.

그러다보니 단원들이 너무 멋져보였고, 어떤 이들이기에 저런 뮤지컬을 할 수 있는 걸까 궁금했어. 그런데 이상하게도 단원들의 프로필 같은 건 일체 어디에도 적혀 있지 않았단다.

시간이 지나고 그 이유를 알게 되었어. 그들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것에 있어서, 자신의 이름이 주님의 영광을 가리게 될 수도 있음을 알았던 거야. 그런 일은 단원들이 잘하면 잘 할수록 더욱 막기 힘든 일이니까 말야.

 

아빠는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투명한 거구나!' 라고 깨달았단다.

 

이 땅에서 하나님을 높이고, 그 영광을 아름답게 선포하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란다. 다이아몬드를 통해 빛을 보면 너무나 아름답게 색들이 펼쳐지는 것처럼, 너희는 다이아몬드와도 같아. 너희를 보고 있으면 하나님의 영광이 다채롭게 퍼져 나오고 있음을 아빠는 느낀단다.

 

좋은 다이아몬드일수록 투명하지. 안이 투명하지 않고 불순물 같은 걸로 탁하면 빛이 아름답게 나올 수 없어.

바로, 그 불순물이 나의 '이름'이 될 수도 있음을 명심하거라. '하나님만'이 아닌, '나'를 드러내려고 열심을 내는 순간 문방구 앞 500원짜리 뽑기용 '플라스틱 다이아몬드'가 될 수 있으니 말이다.

 

누가 봐도 주님께만 온전한 영광을 드리게 만들어 줄 투명한 다이아몬드가 되기를.

 

from. 이 세상 가장 예쁜 다이아몬드를 가진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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