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기성 영성일기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유기성 영성칼럼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요 26:14)

목회하면서 만나는 교인들 중에 제일 어려운 유형의 사람이 ‘주님의 음성을 들었다는 사람’입니다. 이런 부류의 교인들 중에 목양하기도 가르치기도 힘든 이들이 있습니다. 영적 교만이나 미혹에 사로잡힌 이들입니다.

그러나 이처럼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을 위험하게 여기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성경만 읽으라’ ‘설교만 들으라’ 하는 것도 조심해야 합니다.

영적 미혹도 조심해야 하지만 더 심각한 것은 주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면서 예수님을 믿는 줄 아는 것입니다.

내 양은 내 음성을 들으며 나는 그들을 알며 그들은 나를 따르느니라 (요 10:27)

설교자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고 어찌 설교를 준비할 수 있겠으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못하는 사람이 어찌 성경을 읽고 은혜를 받을 수 있겠습니까? 마음에 임하신 성령의 역사를 깨닫는 것이 곧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입니다.

보혜사 곧 아버지께서 내 이름으로 보내실 성령 그가 너희에게 모든 것을 가르치고 내가 너희에게 말한 모든 것을 생각나게 하리라 (요 26:14)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말라는 것은 주님이 살아계시고 인격적인 분이고 우리와 함께 하심을 부정하는 것입니다. 단 미혹을 받지 않도록 성경을 기준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바로 분별하는 법을 가르쳐야 할 것입니다.

성경번역선교회에서 나온 책자에 남아프리카 서부의 밀림에 사는 인디안 부족의 추장인 모란이라는 사람에 대하여 읽었습니다. 모란이라는 사람은 아내가 잘못한 일이 있으면 "여보 하나님의 말씀은 이러 이렇게 말씀하고 있소" 라고 말합니다.

그러면 아내는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인가요?" 라고 묻고는 성경을 읽어 보고 정말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그 일을 반복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만약 추장인 모란이 해서는 안되는 것을 할 때면, 아내가 남편에게 부드럽게 말합니다. "여보, 하나님의 말씀은 이러 이렇게 말씀하고 있지 않는지요?" 그러면 이번에는 모란이 그 말씀을 읽고, 정말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셨다면 다시는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여기서 모란 부부가 성경을 통하여 주님의 음성을 들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항상 성경을 기준으로 주님의 음성을 분별해야 합니다.

여러분은 성경을 읽거나 설교를 들을 때 은혜받았다고 느끼거나 여러분에게 주시는 말씀이라고 깨달은 적이 있었을 것입니다. 그 순간이 주님의 음성을 들은 것입니다.

여러분의 지난 세월을 돌아 보기 바랍니다. 어떤 사건과 변화들 중에 영적인 의미를 가지는 일들이 무엇이 있었는지 찾아 보십시오.

-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랑을 받았음을 깨달은 일
-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일
- 옛 생활을 버리고, 말씀대로 순종했던 일
- 기도응답을 체험했던 일
- 영적인 메마름과 침체를 겪었다가 회복된 일
- 성령충만을 체험했던 일
- 사명을 깨달았던 일
- 천국 소망을 분명히 가지게 된 일 등입니다.

여러분의 삶에 이와같은 일들이 일어났다면 여러분을 인도하시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살아온 것입니다.
2014년 안식년을 보낼 때였습니다.

가장 무더운 7월 한 달을 달라스에서 보냈스니다. 달라스는 미국에서도 무덥기로 유명한 도시였기에 사람들은 왜 그런 곳에 가 있느냐고 했지만, 특별히 볼 것도 없고 더위가 기승을 부려 특별히 갈 데도 없는, 끝없이 이어지는 지평선과 너무나 푸른 하늘이 맞닿는 달라스가 저희들이 주님을 묵상하며 지내기에 너무나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하루는 외출을 했다가 저만 숙소로 가게 되었는데, 숙소 열쇠를 아내가 가지고 있는 바람에 한 여름, 볕이 뜨거운 숙소 앞 마당에서 4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기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어, 나무 그늘에 앉아 기도를 시작하였지만 마음에서 올라오는 짜증으로 기도에 집중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다른 할 일이 없기에 억지로라도 기도를 시작하니 마음이 조금씩 가라 앉으며 기도의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습니다.

한참을 기도하다가 성경을 읽고, 성경을 묵상하다가 또 기도하였습니다. 그 날 주님께서 기도를 부어주시는 것을 경험하였습니다. 제가 기도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기도를 시키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 날 기도를 통하여 주님께서 제게 깨우쳐 주신 것은 이렇습니다.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되, 강하고 분명한 음성으로 주님의 음성을 들으려 하지 말라’
‘뜨겁고 강한 체험을 통하여 주님과 연합되기를 기대하지 말라’
‘오직 자신의 죽음을 분명히 고백하면 주님이 반드시 말씀하시고 인도하심을 믿으라’
‘강하고 극적이고 놀라운 체험은 오히려 나를 실족하게 할 것이라’
‘이미 죽은 자임을 믿고, 성경 말씀을 통하여 생명이신 주님을 바라보는 것, 성경을 읽으며 주님께 귀 기울이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 그러면 주님께서 가장 적절하고 정확한 때 주님의 방법으로 주님의 뜻을 깨우치심을 믿으라’

달라스의 뜨거운 여름, 불볕 더위 속에서 주님께서는 제가 주님의 음성을 들으며 주님과 동행할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교훈을 깨우쳐 주셨습니다.

그 후에 저는 성령의 불같은 체험이 아니라 지극히 평범한 중에 저와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게 되었고 일상에서 주님을 경험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새해, 주님의 음성에 더욱 귀 기울여 살아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