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기성 영성일기

약한 것을 부끄러워하지 맙시다-유기성 영성칼럼

저는 말도 잘하지 못합니다. 글도 잘 쓰지 못합니다. 카리스마가 있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을 설득하는 능력도 없고 지혜롭지도 못합니다.

이것은 저의 깊은 열등감이었습니다.

저는 제 약한 모습이 늘 부끄러웠습니다. 저는 약해서 어떤 일도 제대로 못하는 줄 알았습니다. 약하면 죽는 알았습니다. 어려서 뼈져리게 느낀 것은 목사도 약하면 안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목사가 약하면 가족들도 고생이고, 교인들도 불쌍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약하면 저도 죽고 가족도 죽고 교회도 죽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일이 있어도 약한 사람은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해서든지 사람들에게 저의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바보같은 생각이었습니다.

진리는 정반대였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부러 약한 자를 택하여 쓰신다고 하셨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세상의 미련한 것들을 택하사 지혜 있는 자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고 세상의 약한 것들을 택하사 강한 것들을 부끄럽게 하려 하시며 28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 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29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전 1:27)

하나님께서 저를 약해서 택하셨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기로 결심한 날, 엄청나게 울었습니다. 그 후 제 안에서 약한 것으로 인하여 속 썩는 일이 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약하지만 그것을 핑계대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께서 기대하는 것은 저의 유능함도, 박식함도, 지혜로움도, 빼어난 인물도, 소유의 많음도 아니었습니다.

오직 주님과의 친밀한 관계였습니다.

제가 주님 안에 거하고 주님이 제 안에 거하시는 온전한 하나됨이었습니다. 주님은 주님과 친밀한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을 쓰십니다.

이제 어려운 시기가 닥쳐오고 있습니다.

2017년은 정치 사회 경제 전 분야에 걸쳐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습니다. 그러나 정말 두려운 것은 영적인 어려움입니다.

계시록 2장에 나오는 에배소 교회는 이단과 잘 싸웠지만 영적으로는 너무나 거칠어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주님으로부터 책망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나니 너의 처음 사랑을 버렸느니라 (계 2:4)

지금 한국 교회가 이와같은 모양입니다. 열심은 있었지만 주님과 친밀함은 사라졌습니다.
핸리 블랙가비 목사가 쓴 [하나님을 경험하는 삶]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가만 서 있는 것을 참지 못하고 말합니다.
“저기, 가만히 있지 말고 무엇인가 좀 해요!”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무엇인가 열심히 하는 사람을 보면 말할 것입니다.
“무엇을 하려고 하기 전에 먼저 나와 함께 있는 시간을 좀 가지자!”

주님과 친밀하지 않은 사람은 다 무너질 것입니다. 불의에 무너지고, 죄의 유혹에 무너지고, 세상 흐름에 무너지고, 사람들의 말에 무너지고, 영적 메마름에 무너질 것입니다. 주님과 온전히 연합한 자가 아니면 앞으로 닥칠 시험들을 견딜 재간이 없을 것입니다.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약한 것은 부끄러워 할 것이 아닙니다.  약해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도 말아야 합니다. 오직 주님과 더욱 친밀히 동행하기만 힘쓰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