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유기성 영성일기

나의 마지막 날은 어떨까?-유기성 영성칼럼

하나님의 말씀을 너희에게 일러 주고 너희를 인도하던 자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행실의 결말을 주의하여 보고 그들의 믿음을 본받으라 (히 13:7)

이 글이 2016년 마지막 컬럼이 되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해 첫날을 희망차게 맞이 하려고 새해 첫 해가 뜨는 것을 보려고 동해안으로 산으로 찾아갑니다. 그렇게 밤을 새워 달려가 뜨는 해를 바라보며, 새해, 새로운 삶을 결단하고 한 해가 복되기를 염원합니다.

그러나 한 해의 시작 못지 않게, 중요한 날이 마지막 날입니다.

언젠가 우리는 인생의 마지막 날을 맞이 할 날이 올 것입니다. 그날이 우리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날입니다. 또한 준비없이 맞으면 정말 두려운 날이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매해 마지막 날은 바로 그 날을 연습하는 날이어야 합니다.

한번은 목사님들의 모임에서 설교자가 히 13:7을 읽고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는 목회자들은 끝까지 자신의 행실에 주의하여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 교회 원로목사님의 마지막까지 한결같은 믿음과 헌신의 삶에 대하여 소개하셨습니다. 그날 깊은 감동과 도전을 받았으며, 행실의 결말이 너무나 중요하다는 교훈을 마음 깊이 새겼습니다.

우리가 마지막까지 한결같은 믿음의 삶을 살려면 자신의 인생의 마지막 순간을 앞당겨 경험해 보아야 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삶이 마지막 날의 여러분의 모습이라면 어떻겠습니까?’

우리가 매해 마지막 날, 이 질문에 대해 진지하고 심각하게 대답하지 않는다면, 지금 그 모습으로 마지막 날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많은 사람이 새해 첫 일출을 보고 싶어 하지만 생각해 보면 해는 매일 뜹니다. 너무 일상적이라 평소에는 해가 떠오르는지조차 모르고 살며, 늘 있는 일이라 특별할 것도 없는 일입니다. 만약 사람들이 새해 첫 일출만 특별히 여기지 않고 매일의 일출을 그런 마음으로 맞이한다면 한 해가 훨씬 복될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도 그와 같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셨고, 우리와 늘 함께하십니다. 실로 엄청난 은혜 안에 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을 매일 떠오르는 해처럼 무심하게 여깁니다.

주님을 만나고 주님의 말씀을 듣고 주님과 동행하는 것을 특별한 체험처럼 여깁니다. 이런 믿음으로는 마지막 날 크게 당황하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다시 오실 때, 이 세상이 노아 시대와 같을 것이라 했습니다. 그렇게 ‘대 홍수가 있을테니, 방주에 들어오라’ 하여도 말을 듣지 않았던 사람들 같을 것이라는 말씀입니다. 구원의 은혜를 허락받고도 롯의 아내처럼 멸망하는 세상을 뒤 돌아보다가 함께 망할 자가 있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나라와 주님의 재림에 대한 말씀을 많이 들었어도, 주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지 않으면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매일 식사를 합니다. 그러다보니 때가 되니 먹는 것 뿐이고, ‘뭐 맛있는 것은 없나?’ 하는 정도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밥을 먹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해서야, 매일 식사를 한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감사하고 행복한 일이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매일 끌려 나가듯 일하였지만 정작 일할 수 없는 때가 되면, 일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놀라운 은총아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우리가 별 의미 없이 지나간다고 생각하던 하루 하루가 사실은 하나님의 은혜로 충만한 하루 하루입니다. 깨닫지 못할 뿐인 것입니다.

우리가 정말 눈을 떠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일상생활 속에서 늘 함께 하시는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을 맞아, 이제 곧 눈과 눈으로 만나게 될 주님과 올해는 얼마나 더 친밀해졌는지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