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마을_이무현

[아빠의 편지] 선으로 악을 이기라

 

To. 사랑하는 아들과 딸

 

어딘가에서 억울한 일을 당해 화를 내면서 ‘똑같이 복수!’를 외치는 기세로 있을 때엔, 아빠가 어떻게 잘 얘기해주기가 참 어렵더구나. 자칫하면 아빠가 편들어주지 않는다며 더 화를 내곤하니 말야.

이럴 땐 편지가 딱 좋은 것 같아.

‘악(惡)’과 똑같은 ‘악’으로 복수한다면 너희는 더 큰 ‘악’이 돌아오는 걸 수습해야해.

성경엔 ‘악에게 지지 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롬12:21)’란 구절이 있단다. 물론 너희가 선한 편에 있기를 바라며 적을께...

‘악’은 어떤 상황에서도 대게 잘 보이고 드러나는 편이라 쉽게 알 수 있는데, ‘선(善)’은 딱히 어떤 이미지인지 떠오르지 않아서 어떻게 하는 것이 '선으로 악을 이기는' 건지 생각하기 어렵단다.

그런데 성경의 미가 6장 8절에 보면 '사람아 주께서 선한 것이 무엇임을 네게 보이셨나니' 라고 적혀있단다. 하나님은 우리가 그런 걸로 고민하지 않도록 친절하게 다 적어주셨구나.

선한 것이 뭔지 볼까? 그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기도 한데, '오직 정의를 행하며', '인자(仁慈)를 사랑하며', 겸손하게 네 하나님과 함께 '행하는 것'이라고 적혀있구나.

쉽게 얘기하면 '늘 의롭게 행하고',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고', '하나님께 순종하며 살아라' 란 의미란다. '인자(仁慈)'란 자비 또는 무조건적인 사랑을 의미하기도 해.

하나님께서 '맞은 만큼 너도 가서 패라' 라고 말씀하시지 않으시는 것쯤은 이제 알겠지?

바울이 로마서에서 '선으로 악을 이기라'라고 한 윗구절에서도 '원수를 갚지 말고',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라고 적혀있단다.

나쁜 상대를 만나는 일이 생긴다면 이제 오히려 '인자하게' 그들을 대해보렴. 그게 가장 통쾌한 복수란다! 오죽하면 '그리함으로 네가 숯불을 그(상대의)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라고 적혀있겠니.(롬12:20下)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우린 늘 일석이조(一石二鳥)란다. 원수를 시원하게 갚으면서도 예수님을 한걸음 더 닮아갔으니 말야.

 

From. 언제나 너희 편인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