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닥토닥일기_김경환

흙수저

피 흘림을 심문하시는 이가 그들을 기억하심이여
가난한 자의 부르짖음을 잊지 아니하시도다 (시9:12)

형제들아 너희가 자유를 위하여 부르심을 입었으나
그러나 그 자유로 육체의 기회를 삼지 말고 오
직 사랑으로 서로 종 노릇 하라 (갈5:13)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되니라 (창2:7)

근래에 금수저, 은 수저, 흙 수저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간다.

"금수저였으면 좋겠다. 돈이 최고지 " 등등 
심지어 교회 내에서조차 심심치 않게 오고 가는 농담들 속에서
흙 수저인 내가 하나님께 드릴 수 있는 마음은 무얼까 라고 
생각의 꼬리가 물리고 물리던 중..

드릴 수 있는 게 고작, 금수저들이 부러워요라는
믿음 없고 멋대가리 없는 마음뿐이었다.

그래도 하나님은 너그러이 이 못된 마음마저 받아주시며
재밌는 생각 하나를 떠올리게 해주셨다.

"금수저도 은 수저도 너무 좋지만,
흙 수저에는 씨앗이 심기고 물이 스민다면 '생명'을 품을 수 있단다"

참으로 하나님의 섭리는 신비한 것 같다.
인간의 눈엔 별 볼일 없거나  혹은 좋지 않아 보이는 곳에서
그 어떤 가치보다 소중한 가치들이 이면에서 자라나고 있다.

한 겨울날 삭막한 들판에도 하나님의 정하신 봄의 때가 다다르는 날
여린 새싹들이 거친 흙들을 뚫고 고개를 내밀듯이,
하나님의 기묘하신 사랑의 섭리를 담은 다스리심은

지금도 계속 되고 있음을 찬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