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운동회가 있던 날
나의 심장이 가장 두근거렸던 때는
달리기를 할 때였다.
출발신호와 함께 아무리 열심히 뛰어도
초등학교 시절 거의 꼴찌를 도맡아 했었던 것 같다.
1등을 하던 아이와 2,3등으로 들어오는 아이들을 붙잡고
손도장을 쾅 하고 찍어주던 모습이 생각이 난다.
상기된 채 자신의 손등에 찍힌 도장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던 아이들과 달리
부럽기도 하고 울적하기도 하고
부모님께 도장을 보여드리지 못해 못내 아쉬워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가장 즐거운 시간은 엄마가 맛있게 싸오신 김밥을 둘러앉아 먹던 점심시간이었다.
그 순간만큼은 울적하고 아쉬웠던 마음이 언제 있었냐는 듯
기억도 안 났다.
이제 나에게 가장 즐거운 일은
하나님의 사랑을 읊조리는 것입니다.
마음에 친히 새겨놓으신
완전하신 하나님의 사랑이
오늘도 나를 일으키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