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여운학 303칼럼

즐거운 자기주도 성품훈련 '하기하슬'로 자녀가 거듭난다 - 여운학 장로 칼럼

새해에는 가정과 교회학교가 새로워지는 통로가 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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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누구나 불완전한 육신으로 태어난다. 반복훈련과 도전을 통해서 성결의 길을 닦아가는 것이 인간의 정도(正道)가 아닐까?

우리 민족이 세계선교를 책임지려면 먼저 신앙과 삶의 일치를 위한 성품훈련이 필요하다.

신앙과 성품훈련은 어려서부터 해야 한다. 성품의 변화는 ‘가르치는 교육’만으로는 어렵다는 것이다. 말씀암송과 함께 새로운 방법의 성품훈련이 절실히 필요하다.

나는 20여 년의 303비전장학생 교육과 10년의 유니게과정 303비전꿈나무장학생 양육의 현장경험을 통해서 타고난 성품과 성장과정에서 몸에 밴 성품이 바뀐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303비전은 어린 시절부터 말씀암송과 신앙훈련을 통해서 경건하며 겸손하고 이타적이며 정직한 성품의 사람으로 바꾸어보리라는 꿈으로 출범했다.

어려서부터의 말씀암송과 자녀주도 가정예배를 통해서 경건하고 정직한 그리스도의 참제자로 자라게 하기 위하여 신덕지체(信德知體) 교육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성품을 바꾼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오랫동안 거듭되는 시행착오의 쓴 경험을 통해서 기도하는 가운데 가정에서 부모가 말씀암송 훈련과 함께 스스로 자아의 품성을 바꾸어가는 자기주도 성품훈련(自己主導 性品訓練)이 어린이의 성품을 선한 길로 바꾸어갈 수 있다는 깊은 진리를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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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부모나 교사가 가르치는 방법에 의한 성품훈련은 실제로 자녀의 성품이 바뀌기 어렵다. 그러나 말씀암송과 함께 자녀가 스스로 행하는 <하기하슬 성품훈련>을 병행하면 자녀의 성품이 놀랍게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기하슬 :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하나님이 슬퍼하실까의 줄임말

이는 마치 자녀주도 가정예배로 가정예배의 혁신을 일으킨 것처럼 자기주도 하기하슬 성품훈련은 실질적인 자녀 성품훈련법임을 확인하게 된 것이다. 반년 동안의 훈련으로 철부지 어린이가 의젓한 의식을 갖춘 철든 어린이로 바뀌게 된 사례를 보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되기까지는 엄마의 눈물어린 기도와 사랑의 돌봄이 있었으리라 믿는다. 그러나 어린이가 매사에 ‘내가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실까?’ ‘어떻게 하면 하나님이 슬퍼하실까?’를 생각하면서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일만 생각하고 그대로 행하게 되기까지 많은 어려움과 시행착오가 있었으리라 짐작된다.

지혜로운 303비전 목회자의 제안을 받아들여서 나는 이것을 준말로 <하기하슬 성품훈련>이라 부르게 되었고, 이 <하기하슬 성품훈련>을 부모가 사명감을 가지고 지속할 수만 있다면, 우리의 자녀들이 경건한 신앙과 함께 예의바르고 정직한 성품으로 바뀌게 된다는 소신을 갖게 되었다. 여기에 ‘하기하슬 성품훈련’의 놀라운 사례를 조심스럽게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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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어린이는 2015년에 겨우 만5세의 철부지였다. 외아들로 엄마 아빠의 사랑을 흠뻑 받으며 참으로 자유분방하게 자랐다. 2015년 가을에 엄마가 서울에서 열리는 성경암송학교 유니게 2단계 6주 과정을 마치는 동안 J어린이는 매주 목요일에 엄마가 교육을 받는 시간에 그곳에 모인 또래 아이들과 신나게 놀았다.

그리고 나의 주목을 끌기 위해 내가 쉬고 있는 방문을 살며시 열고 얼굴을 내밀며 방긋 웃곤 했다. 자연스럽게 나는 그에게 남다른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는 나를 무척 따랐다. 그 후 엄마가 늦둥이를 잉태하여 몸이 무거워 수요예배를 쉬려고 하면, “엄마, 예배드리러 가야지요”하며, 엄마의 신앙코치 노릇을 하게 되었다.

J어린이의 엄마는 유니게과정에서 나의 <하기하슬 성품훈련>에 관한 권면에 순종하여 이를 실천에 옮겼다. 어린 아들의 동의를 얻어가며 의논해서 벽에 붙여놓은 ‘하기하슬 성품훈련 스티커판’ 아랫부분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과 ‘하나님이 슬퍼하시는 일’ 각각 열 가지씩을 기록했다. 그런 다음 저녁마다 가정예배를 드리기 전에 스스로 벽에 붙여놓은 ‘하기하슬 성품훈련 스티커판’ 아랫부분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과 ‘하나님이 슬퍼하시는 일’ 각각 열 가지씩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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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다음 저녁마다 가정예배를 드리기 전에 스스로 오늘 하루 자기가 행한 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과 하나님이 슬퍼하시는 일을 나타내는 감사 스티커와 회개 스티커를 붙이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엄마가 간섭하기도 했지만, 나의 권면을 받아들여 그 어린이 스스로 붙이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는 반년 사이에 그 어린이는 제법 의젓해졌다. 1년 전에는 엄마 따라 교육현장에 왔다가 나를 만나면 매달리다시피 하며 과도한 애정의 몸짓을 보이던 그가 불과 1년 만에 나를 만났을 때에는 방긋 인사만 하고 나서 제 또래 있는 데로 뛰어갔다.

내가 보기에 J어린이는 보통 아이들보다 자기표현을 잘해서 교회 어른들이 보기에 좀 유별난 아이로 보일 정도였다. 그러던 그가 이제는 철든 아이처럼 제법 점잖아진 것이다. 내가 보기에도 그는 전혀 다른 아이로 변했다.

날마다 100절의 성경을 반복 암송하며, 가정예배를 드리고, 새로 태어난 여동생의 기저귀를 갈아주며, 동생이 혼자 누워서 칭얼댈 때 어설프게나마 보듬어 안고 열심히 암송기도를 드리기도 한다. 또 동생을 유모차에 태워 아파트 단지 정원을 산책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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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부지 어린 아이일지라도

우리는 이제까지 자녀교육은 가정에서는 엄마가, 교회학교에서는 교사가 말로 가르쳐야 되는 것으로 알았다. 물론 아이들이 어른들의 언어와 삶의 모습을 보면서 자라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는 자기주도 ‘하기하슬 성품훈련’을 통해서 자녀의 성품이 크게 바뀔 수 있게 되었다.

몇 살부터 가능한지 묻는 분이 있었다. 나는 글을 읽을 줄 몰라도 형이나 오빠가 하는 것을 보고 자기도 하겠다고 하면 할 수 있게 하라고 말해주었다. 처음에 장난처럼 시작해도 상관없다. 어린이의 양심에 맡기면 된다.

말씀암송을 많이 할수록 성경암송을 통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기준을 스스로 찾아내기도 한다. 다만, 부모가 꼭 지켜야 할 것이 있다. 자녀가 스티커를 잘 붙였을 때 칭찬을 해주고, 부모가 보기에 자녀가 스티커를 잘못 붙였을 때라도 미소 띈 얼굴로 바라보기만 하고 일체 간섭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스로 깨닫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만 하면 된다. 어린 가슴에 스스로 양심을 따라 행하는 습관을 드리도록 하기 위해서다.

나는 그동안 미숙하여 자녀가 스스로 알아서 붙인 회개스티커가 약속된 숫자를 채우면 벌을 주되, 자녀와 미리 의논한 벌칙대로 하라고 권면했으나, 이제는 회개스티커가 아무리 많이 붙더라도 벌을 주지 않도록 하고 있다.

오직 칭찬과 상품 수여만으로 족하다. 철부지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조만간 스스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생각과 행동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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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직성과 참을성의 회복은 성품훈련의 핵심

어린이가 <자기주도 하기하슬 성품훈련>을 1,2년만 지속한다면 오직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하나님 사랑과 정직성이 몸에 배게 될 것이다. 그와 대조적으로 부모는 성품이 변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자녀를 올바로 키우기 위하여 부모가 자녀와 함께 <하기하슬 성품훈련>을 지속한다면 성품훈련의 핵심인 정직성과 참을성을 회복하게 될 것이다.


새해부터 <말씀암송>과 <자기주도 하기하슬 성품훈련>으로 믿음의 부모가 먼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정직하고 경건한 성품으로 바뀌고, 믿음의 자녀들이 그렇게 자라나게 하는 일에 도전하지 않겠는가?

교회학교도 <말씀암송>과 <자기주도 하기하슬 성품훈련>으로 새로워져서 믿지 않는 부모들이 이웃집 아이들의 성품이 바뀌는 것을 보고 부러워서 자신들의 자녀교육을 위해 스스로 교회학교를 찾아오는 아름다운 부흥이 일어나게 되리라. 그리하여 우리는 세계 모든 나라의 영적 지도민족이 되어 온전한 세계복음화를 이루는 사명을 다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