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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

제가 다친 게 감사합니다 - 석창우 의수화가 이야기(영상)

일상을 살면서 늘
좋은 일만 일어날 순 없죠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하루 종일 마음이 다운돼서 힘듭니다

하루 동안 기분이 나빠도 그런데
인생에서 한순간의 사고로
삶이 달라진 석창우 화백!

2만2천9백 볼트 전기에 감전되고
양팔을 잃은 후 '범사에 감사하라'는
말씀이 어떤 뜻인지 깊이 와 닿았다는
그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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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사에 감사하라 항상 기뻐하라
쉬지 말고 기도하라"(살전 5:16-18)
말씀은 저에게 굉장히 특별합니다.

저에겐 사고 이후에 부정적인 사고보다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게 된 계기가
되어주었거든요

1908175_886537668057641_5286299153094284551_n1984년 10월 29일 다니던 회사에서
전기점검 중 22,900V에 감전되어
1년 6개월 동안 입원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머리수술 2번, 양팔의 피부이식 2번
절단 수술하다 실수로 넣어둔 팔 속의 철사제거 수술
감전 시 전기가 나가 화상을 입은 정강이 피부이식 수술
왼쪽 겨드랑이 3도 화상 자국에 근육이식 수술
왼발 4,5번 발가락으로 전기가 흘러나가 두 발가락 절단 수술...

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힘든 시간을 통해 제가 배운 건 '감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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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책임자였던
제가 다쳤다는 게 감사했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주변 사람들이
거짓말이라고 안 믿습니다(웃음)

22,900V에 감전되면 팔다리가 아닌
목숨을 잃던지 한다는데, 저는 걸어다닐 수 있게
팔만 절단된 게 감사했습니다.

더 감사한 것은 팔이 절단되더라도
어깨까지 가면 의수착용을 못하는데
딱 의수를 착용할 수 있게 절단됐습니다.

그리고 아내가 저를 끝까지
책임져줬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일어날때부터 잘 때가지 돌봐주니
오늘의 제가 있다는 걸 잘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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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고나서 아무것도 못하던 시절에
아이들이 커가면서 너네 아빠는 팔이 없지만
뭔가 한다는 소리 들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배우고자 했지만
팔이 없어서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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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게도 걸출한 서예가 여태명 선생님을 만나서
가르침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누드크로키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좋은 선생님을 만났습니다.

그렇게  동양의 서예와 서양의 크로키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6년 동안 해왔습니다
지금 제가 하는 서예 크로키 작품으로 나온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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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에게는 양팔이 없는 게 단점이 아니라
장점이더군요

단순히 손가락으로만 그리지 못하고
온몸으로 그려야 하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더 담백한 선이 나옵니다.

제가 이런 인생을 살게 된 게 제 아내와
4살 된 아들의 부탁이었습니다
팔이 없는 아빠인 저에게
그림을 그려달라고 무작정 떼를 썼어요.

아들한테 그려준 그림을 아내가 보고 했던
한마디가 무척 힘이 됐습니다

경제적인 건 자기(아내)가 책임질테니
저에게는 그림만 그리라고 말해주더군요.

아내의 내조를 받고 열심히 그림을 그렸더니
상도 받고 우연히 했던 퍼포먼스로

사람들의 좋은 반응이 이끌어내기도 했고요.

30살에 다쳐서 30년 동안 손이 있는 상태로 살다가
1984년에 사고로 의수를 하게 됐습니다
60세가 되면 죽을 줄 알았는데 감사하게도 살아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면 좋은 일만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좋은 일도 나쁜 일도 긍정으로 풀어내면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사실 저는 혼자 있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사람입니다.
그럴 땐 이런 생각을 합니다.

13254332_1157990140912391_3959761604476894499_n나는 아무 것도 못하는 게 아니고
성경필사와 그림 그리는 것,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생각하자고요

사고 이후로 제가 할 수없는 건
생각하지 않게 된 것 같습니다.

2015년 1월부터 성경을 필사를 시작했는데요
앞으로 죽을 때까지 남은 인생은 성경을 필사하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에 올인하고 싶습니다.

사진 = 석창우 페이스북
영상 = 라이프콘서트 유튜브 & 석창우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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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장애를 극복하고
역전의 기회로 삼는 사람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프고나서야 '항상 기뻐하라'는
말씀의 의미를 깨달았다는 석창우 화백의
이야기에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매일 투쟁하듯 사는 게 쉽진 않지만
오늘도 그저 주님 말씀에 순종하므로
항상 기뻐하기로 결심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