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 사랑하는 아들과 딸.
밤에 방 바닥을 청소하다 보면 모래가 깔려 있을 때가 있지.
엄마한테 물어보면 그런 날은 영락없이 놀이터에서 뛰놀다 들어온 날이더구나.
모래에서 놀고 온 날은 신발도 옷도 잘 털고 들어와 달라고 누누히 얘기하지만,
사실 잘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것 쯤은 아빠도 잘 알고 있단다.
그래도 방에 모래가 있어서는 안되기에 청소를 꼭 하고 이불을 깔지.
너희가 모래를 달고 안방에 들어가면 아빠가 난리나는 것처럼
영혼에 더러운 것을 잔뜩 붙인 채로는 하나님과 함께 지내는 것은 불가능하단다.
나아가는 것 까지는 해야겠지.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너희를 분명 깨끗이 씻어주실 거야.
그런 다음 함께 하시길 원하시지.
하나님은 거룩하시기 때문에 우리도 거룩해야해.
때를 밀어주실 때는 은근히 아플 수도 있어.
깨끗해진다는 게 지금의 세상에서는 그리 쉬운 일이 아니란다.
꽤 많은 즐거움을 버려야 하거든.
세상의 즐거움은 정말 다양하단다. 나날이 발전(?)하고 있지.
하나님과 함께 있기를 버리고 세상의 즐거움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살아간다면,
(문제는 많은 이들이 그렇게 살고 있고, 그렇게 사는게 얼마든지 가능하지만...)
그건 너희가 놀이터에서 평생 놀고 집에 안들어오는 것과도 같아.
아무리 생각해도 모래를 털고, 잘 씻고 아빠 엄마랑 함께 자는게 정답이지?
from. 너희를 사랑하는 아빠가.
첫번째 그림전 "바울의 위대한 여정" 춘천으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