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마을_이무현

[아빠의 편지] 방패

 

 

To. 사랑하는 아들 딸...

자주 울곤 하는 너희들을 보며 '아~ 얘내들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가나...' 하고 걱정할 때가 있단다.

'나는 저렇게 안울었는데.. 엄마를 닮은 건가!!' 하고 착각에 빠질 때도 있어.

잘 생각 해보면 아빠도 그리 씩씩하고 끄떡 없는 캐릭터는 아니었던 것 같구나.

그렇게 인정하다 보니 아빠가 교회를 다니기 시작하고 얼마나 오랫동안 말씀의 힘을 입어 살아올 수 있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나는 말씀을 잘 알지 못했지만 적어도 말씀은 나를 완벽히 파악하고 있었단다.

늘 거룩하게 살 수는 없었지만 그 거룩한 분은 한 시도 나를 놓치지 않으려 손을 뻗고 있었음을 알 수 있구나.

하나님의 말씀이 다 순전하다는 건 말씀을 가까이 하지 않는 한 깨달을 수 없는 것 같아.

하지만 그 순전함을 자랑스러워하며 당당히 의지할 수 있게 되면 세상에서 날아오는 그 어떤 화살도 막아낼 수 있단다.

보통은 성경에 불화살이라고 표현되지만 믿는 자에겐 그들의 '불'은 별 것 아니란다.

대부분 힘 없는 화살들이란다. 갯수가 많아 좀 번거로울 뿐이지.

아빠가 좋아하는 C.S. 루이스는 얘기했어.

'사탄은 하나님에게 반대되는 개념이 아니다. 엄밀히 말해 미가엘에 반대 되는 것이지.'

악한 세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더라도 하나님과 같은 급이 될 수는 없단다.

그들은 그저 하나님이 만드신 모든 것들을 조금씩 비틀어서 우리에게 잘못 느끼게 해줄 수 있을 뿐이야.

그러니 너희들이 자라면서 그 어떤 어려움에 닥치더라도 늘 감당할 수 있음을 선포하렴.

하나님이 주신 시련이라면 연단을 위한 것임에 당연하고,

행여나 사탄이 골탕먹이려고 벌인 것이라면 절대로 주님의 힘을 능가하지 못하기 때문이야.

너희가 해야할 일은 그저 '그를 의지하는 자' 가 되는 것일 뿐이지.

아.. 그러니까 이렇게 빙빙 돌려서 아빠가 결국 하고 싶은 말은, 안 울어도 된다는 거야.

 

 

From. 너희를 사랑하는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