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서뿐만 아니라 구약의 선지서들 중에는 “여호와의 말씀이라”라고 시작되는 성경이 상당히 많다.
요엘서 1장 1절은 “브두엘의 아들 요엘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라고 시작한다. 요나서 1장 1절은 “여호와의 말씀이 아밋대의 아들 요나에게 임하니라 이르시되”라고 시작한다.
스바냐서 1장 1절은 “아몬의 아들 유다 왕 요시야의 시대에 스바냐에게 임한 여호와의 말씀이라”라고 시작한다.
혼란스러운 그 시대에는 누가 진짜 선지자이고 누가 가짜 선지자인지, 누가 진짜 하나님의 사람이고 누가 흉내만 내는 가짜인지 구별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한 가지 구별법은 있었을 것 같다. 여호와의 말씀이 먼저 본인에게 임하고, 임한 말씀이 본인의 삶에 능력으로 나타나 자기가 먼저 영향을 받고, 그렇게 임한 말씀을 백성에게 전하는 사람은 진짜 선지자이다.
가짜 선지자들은 어떤가? 말씀을 사랑하지도 않고, 말씀이 임하지도 않으며, 말씀이 임하지 않았는데도 전혀 답답해하지도 않고, 그러면서 임하지도 않은 말씀이 임한 척 제멋대로 전한다.
오늘날도 마찬가지다.누가 진짜 목사이고 누가 가짜 목사인가? 말씀이 먼저 나에게 임하고, 그 임한 말씀에 내가 영향을 받아 주님 앞에 돌이키고 점검하고 교정함을 받아 그 말씀을 전하면 진짜 목사이다.
그런가 하면, 말씀이 임하지도 않았는데 임한 척하면서 전혀 말씀에 영향 받지 않은 채로 주석 보고 베껴서 대충 설교하면 그것은 미성숙한 목사, 가짜 목사일 것이다.
이런 면에서 내가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 설교할 때, 가능하면 내가 한 주간 직접 겪었던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나 혹은 하나님 앞에서 내가 실수했던 이야기들을 많이 인용하려고 한다는 점이다.
말씀이 먼저 설교자인 나 자신의 삶을 통과하지 못했다면, 그 설교는 살아 있는 설교라고 하기 어렵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가 실수하고 실패했던 이야기들을 오픈하는 것이 부끄럽기는 해도 그런 내용들도 가감 없이 나누려고 노력한다. 이것은 목회자에게만 적용되는 잣대가 아니다.
우리는 어떤가? 진짜 제대로 된 성숙한 크리스천인가? 말씀을 사모하는가? 그 말씀에 영향을 받고 있는가? 말씀이 임할 때 그 말씀대로 살려고 노력하고 애쓰고 있는가? 만약 그렇다면 그 사람은 성숙한 진짜 크리스천이다.
미숙한 크리스천은 말씀에 관심도 없고 말씀이 임하지도 않을 뿐더러, 말씀이 임하지 않아도 전혀 답답해하지 않는다. 월급 안 오르는 게 답답하지 하나님의 말씀 안 들리는 게 뭐 답답할 일인가? 그러나 이런 사람은 미숙한 크리스천이다. 우리는 다 말씀에 영향을 받아야 한다.
기독교 세계관의 대가라고 불리는 프란시스 쉐퍼 박사가 쓴 책 중에 《거기 계시는 하나님》이라는 책이 있다. 쉐퍼 박사는 그 책에서 현 시대의 여러 문제점들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그가 가장 하고 싶어 한 말은, 이 모든 문제의 발달은 우리가 살아 계신 하나님의 존재를 모른 채 살아가기 때문이란 것이다. 이 논의는 점점 더 발전해서 그는 ‘하나님은 거기 계시며 침묵하지 않으신다’고 말하기에까지 이른다
“He is there and He is not silent” (하나님은 거기 계시며 침묵하지 않으신다).
하나님은 거기 계신다. 그뿐 아니라 침묵하지 않으신다. 이것이 나에게 너무 도전이 되었다. 오늘도 나는 하나님이 살아 계시며 나의 주인이 되심을 믿는다. 그리고 그 하나님은 오늘도 침묵하지 않으시고 내게 말을 걸고 계신다.
내가 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가르쳐주신다. 목회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매일 새벽마다 가르쳐주시고, 나의 잘못된 것들을 교정해주신다. 여전히 부끄럽지만, 그래도 지금까지 큰 실수하지 않고 목회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거기 계시며 침묵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때문임을 믿는다.
† 말씀
갓난 아기들 같이 순전하고 신령한 젖을 사모하라 이는 그로 말미암아 너희로 구원에 이르도록 자라게 하려 함이라
- 베드로전서 2장 2절
누구든지 그의 말씀을 지키는 자는 하나님의 사랑이 참으로 그 속에서 온전하게 되었나니 이로써 우리가 그의 안에 있는 줄을 아노라 그의 안에 산다고 하는 자는 그가 행하시는 대로 자기도 행할지니라
- 요한일서 2장 5, 6절
† 기도
오늘도 제게 말씀하시며 인도하시는 주님을 신뢰하며 나아갑니다. 주의 말씀을 사모하고 순종의 삶을 살게 하시옵소서.
† 적용과 결단
당신은 말씀에 영향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나요?
오늘 하루도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며 순종하는 삶이 되기를 결단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