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필리핀은
어떤 나라인가요?
이번에 쓰레기마을이
필리핀에 있다는 걸
알았어요 ㅠㅠ
세부처럼 신혼여행지나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라고만
알고 있었거든요
[caption id="attachment_31988" align="alignnone" width="566"] 사진 = 오픈핸즈 대학로 1번 출구 갤러리 이앙[/caption]
필리핀에 대해 사진으로
그 나라를 품고 어떻게
기도할 지 알려주는
<천국의 야생화> 전시회에
다녀왔어요
오픈핸즈와 함께 필리핀 빈민지역을
다녀온 이요셉 작가가 찍은 사진을
전시 중(12.14-19, 무료)이었는데요
"쓰레기로 매립된 곳에
묘지들이 세워지고
그렇게 형성된 무덤 옆에
다시 쓰레기가 가득합니다
이런 남루하고 외진 풍경 속에도
꽃들이 피어 있습니다."
- 사진작가 이요셉
기도하는 마음으로 찍은 이요셉 작가의
사진을 보면서 함께 같은 마음으로 중보하길 원해요
[caption id="attachment_31905" align="alignnone" width="900"] 천국의 야생화[/caption]
드러나 보이진 않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자신만의 향기를 내는
천진난만한 웃음들이 있습니다
남루하고 후미진
어떤 풍경에도
천국을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31901" align="alignnone" width="900"] Cavite Cemetary, Cavite City[/caption]
마닐라 남쪽 카비테 시티의 땅끝에 이르면
쓰레기로 덮인 지평선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 곳 사람들의 유일한 일터는
거대한 쓰레기 언덕이에요
[caption id="attachment_31902" align="alignnone" width="900"] Cavite Cemetary, Cavite City[/caption]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땅끝에 버려진 듯한
느낌이지만 우르르 뛰어나와 반기는
아이들에 둘러싸여 있다보면
[caption id="attachment_31903" align="alignnone" width="900"] Cavite Cemetary, Cavite City[/caption]
어느새 지독한 쓰레기 냄새는
사라져버리고 함께
쓰레기땅 위를 걷게 됩니다
[caption id="attachment_31991" align="alignnone" width="900"] Cavite Cemetary, Cavite City[/caption]
카비테 시티는 매립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묘지 확장을 진행해서 다른 어떤 곳보다도
더 안좋은 곳입니다
Cavite Cemetary, Cavite City
필리핀의 도시빈민들은 자신들의 고향에서조차
그 삶이 어려워서 도시에 올라온 사람들 대다수라고 합니다
하지만 녹록치 않은 도시의 삶으로 인해
정착할 수 밖에 없는 곳이 쓰레기마을이라고 해요
[caption id="attachment_31906" align="alignnone" width="900"] Kinaragan, Bataan[/caption]
위 사진은 마닐라 북부 4시간 거리에 있는
작은 산속 마을인 끼나라간입니다
피나투보산의 화산 폭발로 세상에
처음 알려진 원주민 아이따족 주민들이
정착한 마을 중 하나이고요
100여 세대 중에 화장실이 있는 가정이
거의 없고 잦은 태풍으로 삶의 터전도
수시로 위협받을 정도로
어려움이 많은 곳이죠
어두운 집 안에 옹기종기 모여있던
아이들은 낯선 이들의 방문에
너도나도 빼꼼히 얼굴을 내밀며
수줍은 듯 반가움을 나눠줍니다
[caption id="attachment_31907" align="alignnone" width="900"] Kinaragan, Bataan[/caption]
전교생 100명의 끼나리간 초등학교에
노래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악기도 구경해본 적 없고
음악도 배워본 적도 없는 아이들을 데리고
수업을 자원한 에드마 선생님이
음악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도레미파솔라시도
산 속에서 퍼지는 아이들의 노래는
세상에 전하는 희망이 됩니다
[caption id="attachment_31909" align="alignnone" width="900"] Balangkas, Valenzuela[/caption]
마닐라 북쪽 바닷가에 면한 어촌마을 발랑카스
언뜻 보면 아름다운 수로처럼 보이는 이곳은 사실
빗물에 잠긴 마을 길의 풍경입니다
배수시설이 미흡한 발랑카스 마을은
필리핀 여느 마을처럼 비만 몇 차례
쏟아져도 온 동네가 물에 잠겨버립니다
인근 바다에서 물고기를 잡아 생계를
이어가는 주민들은 바닷물도 오염이 심해
조업에도 어려움이 많습니다
[caption id="attachment_31910" align="alignnone" width="900"] Balangkas, Valenzuela[/caption]
자전거걸이,
녹슨 의자,
담벼락에 걸린 작은 화분,
흐려진 분홍 페인트,
비가 오면 물에 잠기는 이 마을에서 침수를 피해
정성껏 집단장을 한 모습입니다
하루하루 먹고 사는 문제에 고달프지만
자신만의 취향을 담아 집을 꾸미고
화분을 돌보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집니다
[caption id="attachment_31911" align="alignnone" width="900"] Balangkas, Valenzuela[/caption]
벌써 두 달 여 침수 상태인 이 길을
오가는 아이들은 불편한 길과
오염된 물에 개의치 않고 마치 배를 탄 듯
신이 난 표정입니다
아이들의 환한 웃음 뒤에서
빗물 고인 마을 길은 어느덧
푸른 녹음을 품은 수로가 됩니다
[caption id="attachment_31912" align="alignnone" width="900"] Pantay, Antipolo[/caption]
마닐라의 쓰레기가 모이는 집하지 중
하나인 안티폴로 빤따이.
대부분 산기슭에 위태롭게 세운 집에서
쓰레기에 파붇혀 한 달에 버는 돈은 평균 5,6만원입니다
4살 된 샤메인은 이 마을에서
제일 바쁜 아이입니다
마을을 둘러보다 보면 어느새 옆에 와 있고
금새 사라졌다가 다른 집으로 가다보면
또 친구들과 몰려와 깔깔대며 기웃거립니다
[caption id="attachment_31913" align="alignnone" width="900"] Pantay, Antipolo[/caption]
치료비가 없어 젊은 나이에 실명이 된 오발디 아저씨
12식구가 5평 남짓 방1칸에 살지만
오발디 아저씨가 기타를 들면 온 가족이 모두
한 목소리가 됩니다
필리핀 가요와 캐롤, 찬양까지
아저씨의 기타 연주와 함께
빤따이 마을의 뜨거운 오후가
저물어갑니다
이번 전시회의 수익금은
오픈핸즈와 협력하는 마을의 자립기반
사업에 사용된다고 해요
[caption id="attachment_31989" align="alignnone" width="482"] 사진 = 오픈핸즈[/caption]
워터키트라고 수질오염이 심각한(묘지마을, 쓰레기마을 등)
지역에 살고 있는 가정과 학교 등에
가정용 정수기(Water Kit)를 보급, 설치 후
현지 인력을 통한 사용법교육 및 필터교환 등의
사후관리를 제공함으로써 수혜가정들이 안전한 물을
지속적으로 마실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요
필리핀에도 주님의 눈물이 씨앗되어
아름다운 꽃이 피어나길 소망해요
[필리핀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기도해주세요]
1 그들에게 건강한 웃음과 환경을 마련해주는데 어려움이 없기를
2 다양한 방법과 사업으로 그들의 건강한 자활을 돕는데 부족함이 없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