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마을_이무현

[29]56화_세상의 생각

9.여러 날이 걸려 금식하는 절기가 이미 지났으므로 항해하기가 위태한지라 바울이 그들을 권하여

10.말하되 여러분이여 내가 보니 이번 항해가 하물과 배만 아니라 우리 생명에도 타격과 많은 손해를 끼치리라 하되

11.백부장이 선장과 선주의 말을 바울의 말보다 더 믿더라

12.그 항구가 겨울을 지내기에 불편하므로 거기서 떠나 아무쪼록 뵈닉스에 가서 겨울을 지내자 하는 자가 더 많으니 뵈닉스는 그레데 항구라 한쪽은 서남을, 한쪽은 서북을 향하였더라

-행 27:9~12-

 

[말씀의 배경]

본문에서 말하는 ‘금식하는 절기’는 대속죄일로서 지금이 10월 초순임을 알려줍니다.

바울은 이번 항해가 위태로울 것을 감지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항해만 보아도 바람의 낌새가 심상치 않음을 느꼈던 것입니다.

바울이 지금 있는 곳은 미항이었는데 편의가 그다지 좋지 못했던 곳인 듯 합니다.

선장과 선주는 배를 운항하면서 물건들을 납품하고 보관하는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바울의 말을 듣고 이 불편한 항구에 더 있겠다는 것은 바로 재정적 손실을 의미했습니다.

물질적인 사고로 당연히 선장과 선주는 좀 더 서쪽으로 가면 있는 뵈닉스에서 겨울을 지내자고 했고, 백부장과 선원들은 그 의견을 따랐습니다.

 

[묵상하기]

앞으로 다가올 풍랑의 위험을 무시한 채, 선장과 선주는 당장이라도 더 이득이 될 행동을 선택합니다.

바울은 이 위험을 경고했으나, 대다수의 사람들은 항해에 경륜이 있는 이들의 말에 찬성했습니다.

불안요소가 있음에도 세상 사람들은 물질적인 사고로 나아갈 길을 정하곤 합니다. 곡식을 보관하는 비용 등에서 생기는 손실이 아까워 위험하지만 좀 더 가서 쉬자고 말하는 선장처럼, 지금도 세상의 사람들이 최대한 이득이 될 만한 행동들을 취하다가 종종 무너지는 일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우린 기도로 상황을 바라보고, 하나님의 시선으로 이 세상이 돌아가는 것을 분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정작 취하는 행동은 그리스도인으로서 본이 되지 않는 길을 택하는 이들도 많습니다.

조금은 지금 있는 항구에서 쉬는 것이 손실이 되는 듯해도,

천천히 주님과 동행하며 기도를 놓치지 않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그리스도인에게 있어서, 그리고 믿지 않는 이들에게 있어서도,

그 어떤 것보다 가장 큰 손실은 하나님의 뜻에서 멀어지는 일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