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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만남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믿음

얼마 전 하교 후 집에 온 아이가 씩씩대며 이야기합니다.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잘 이야기 하지 않는 아이인데, 친구사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거 같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회장인 친구가 다른 한 친구를 못살게 굴고 심지어 선생님 몰래 때리면서 웃는 모습을 볼 때 너무 화가 난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그 아이는 화도 내지 않아 자기가 대신 화를 내고 결국 선생님께 말씀드리지만 결국 혼이 나는건 본인이라고 속상해하고 힘들어하는 겁니다.

아이가 커가면서 이런 일은 더 많아지겠죠?
다만 내 아이가 맞지도 혹은 때린 아이가 아니었기에 저는 아이에게 괜히 나서지 말라고 말해버렸습니다.(주여~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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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의 문제가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 전에
이미 판단의 마음이 들어오고 원망의 마음으로 정죄한 그 마음을 주님이 기뻐하지 않으신 것을 먼저 회개하며 책의 내용처럼 아이와 기도하려고 합니다.
그럼... 아이는 오늘도 엄마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릅니다.
엄마는 또 기도하래... 알아요.기도해야하는거...기도가 답이라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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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아이 하민이가 초등학교 1학년 때의 일입니다.
하민이와 제가 나란히 책상에 앉아 큐티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웃에게 사랑으로 대하고 마음을 아프게 하거나 실족시키지 말아야 한다는 말씀을 나누면서 하민이에게 이러한 질문을 했습니다.

"하민아, 혹시 하민이 반에도 왕따를 시키거나 친구들을 때리는 아이들이 있니?"
"우리 반에 두 명 있는데, 왕따를 시키는 건 아니지만 다른 친구들을 때리려고 하거나 욕을 하는 친구들이야."
그러고는 한미다를 덧붙입니다.

나쁜 애들이야.

순간 그 친구들을 나쁜 아이들이라고 선을 긋는 하민이의 마음을 바르게 잡아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민아, 그 아이들이 나쁜 행동을 하는 건 사실이야.
그렇게 다른 친구들에게 슬픔을 주는 아이들이 있으면 안 되겠지.
그런데 그 친구들을 나쁘다고만 이야기할 것이 아니라
하민이처럼 예수님을 믿는 친구들이 사랑으로 더 기도해 주어야 해.
그 친구들 마음속에 예수님이 계시면 그 아이들도 하민이처럼 사랑하는 마음이 많아질 테니까."

그래서 그날은 큐티의 마지막을 하민이가 말했던 그 두 친구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으로 마쳤습니다.

하나님!
000랑 000가 예수님을 마음속에 모시고 살아서
교회에도 나오고 예수님을 믿는 친구들이 되게 해주세요.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렇게 기도하는 하민이의 고백을 우리 하나님이 들어주시기를 저도 함께 기도했습니다.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의 만남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되니 반 아이들 하나하나가 소중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다듬어지지 않는 성품과 기질이 하민이와 저의 기도를 통해 다듬어지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반 아이들을 책임지고 계시니 선생님을 위해서도 교사의 직분을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사랑으로 대할 수 있도록 기도했습니다.

큐티 나눔을 통해 하민이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학교 친구들과 선생님을 위해 기도할 수 있어서 참 가슴이 따뜻했습니다.
<자녀와 함께 믿음의 가정문화만들기> p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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