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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정

말씀에 순종할 때 가정에 생기는 일

결혼 후 여느(?) 가정 못지않은 부부싸움을 하곤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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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성격과 생활 패턴도 힘들었지만 가장 힘들었던 건 부부싸움 후 동굴에 들어가는 남편이었습니다. 아무리 불러도 동굴 밖으로 나오기까지 오랜 시간동안 기다려야 하는 아내 입장에서는 가혹하기까지 했습니다.
각각의 방법으로 더 크게 싸우지 않고자 했던 것이었지만 결국 하나님의 방법이 아닌 인간의 방법, 나의 지혜임을 알게되었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말씀앞에 순종하여 변화되는 것이 은혜임을 깨닫습니다.

thum_01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좋아하는 장로님 부부가 계시는데, 오랜만에 만나 교제를 나누었다. 이분들과 대화하는 중에 권사님이 자기 남편에 대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실 우리 부부는 성격이 너무 달라서 신혼 때부터 진짜 힘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예전에 그 남편 장로님이 어땠는지 성격을 묘사하시는데, 부부싸움을 하거나 무슨 일 때문에 화가 나면 몇 날이고 말씀을 안 하셨다고 한다.
그 장로님에게도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화가 난 상태에서 말을 하면 실수하기 쉽기 때문에 말을 안 했다는 것이다.

이것 자체는 참으로 귀한 마음이지만, 그러나 젊은 아내가 소화하기에는 좀 벅찬 일 아닌가?

권사님은 몇십 년 전의 이야기 하나를 더 소개했다. 그날도 남편이 무슨 일로 화가 난 채로 출근했다고 한다. 그렇게 출근하는 남편을 보면서 아내 마음이 힘들어졌다.

그동안 몇 차례 겪어온 게 있으니 '이건 일주일짜리다. 이제 한동안 또 입을 다물겠구나.'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힘들어졌다고 한다.그런데 그날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회사에서 돌아온 남편이 며칠간 말을 안 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바로 말을 건네더라는것이다. 더 놀랍게도 아침에 있었던 일을 사과까지 했다.

신혼의 아내는 너무 놀라 어안이 벙벙했다. 어찌 된 영문인가 하니, 장로님은 젊은 시절부터 점심시간에 식사 후 시간이 남으면 성경을 읽으셨다고 한다.
그날도 성경을 읽는데, 눈에 확 들어오는 구절이 하나 있었다. 에베소서 말씀이었다.

분을 내어도 죄를 짓지 말며
해가 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
_엡 4:26

장로님은 이 말씀을 읽으면서 그동안 자기가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아무리 화가 난다고 해도 이렇게 며칠씩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옳은 일이 아니구나!'
이분이 참으로 귀하고 존경스러운 것이, 말씀을 깨달으면 깨달은 그대로 실천하셨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로님은 집에 가자마자 아내에게 말을 건네고 사과를 하셨다.

권사님은 이렇게 덧붙이셨다. 그 말씀이 내게 정말 큰 도전과 감동이 되었다.

"저 사람은 사람의 말은 몰라도 하나님의 말씀이 이렇다 인정되면 무조건 순종해요.
'해가지도록 분을 품지 말고'라는 말씀을 깨닫고
저에게 사과한 그날부터 오늘날까지 그 말씀을 지키고 있습니다.
처음엔 성격이 많이 달라서 힘들고 상처도 많이 받고 했는데, 늘 말씀처럼 자기를 돌아보고 깨달은 대로 살아내니 시간이 갈수록 존경하게 되더라구요.
지금은 정말 존경하는 남편이에요."

<내가 너를 어찌버리겠느냐>, 이찬수 p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