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에 매우 강렬하게 나타나주시기를, 그래서 하나님의 살아 계심과 능력을 압도적으로 명백하게 증명해주시기를 바란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의 바람에 부응하지 않으신다.
세례 요한도 부끄러움을 느껴 몸둘 바를 모르던 때가 있었다. 세례 요한은 예수님이 베푸시는 이적들이, 메시아가 베푸시는 이적일 것이라 예상했다. 그것은 얼토당토않은 예상이 아니었다. 그가 예수님이 세상에 오시도록 길을 예비했고, 또 예수님께 세례를 베풀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시 세례 요한은 감옥에 갇혀 쇠약해진 상태였다. 우리는 그런 상황에서 요한의 믿음이 적지 않게 흔들렸을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우리도 다양한 방식으로 종종 그러한 상황에 처하기 때문이다. 세례 요한이 감옥에서 예수님이 행하신 일들에 대해 듣고, 자신의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질문했다.
오실 그이가 당신이오니이까 우리가 다른 이를 기다리오리이까 - 눅 7:19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인생길 도처에 놓여 있는 구덩이에 빠져 있을 때, 고통의 감옥에 죄수처럼 꼼짝없이 갇혀 있을 때, 하나님이 정말 성경에서 자신이 어떤 분이신지 말씀하신 바로 그 하나님이신지 의아해 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정말 그 하나님이 맞다면, 당연히 우리를 자유롭게 해주실 것이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진짜 하나님이라면, 당연히 우리의 고통과 아픔을 당장에 끝내주실 것이라 예상한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의 질문에 대답하신다. 그리고 그 대답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면 했지, 결코 위안을 주지 않는다.
너희가 가서 보고 들은 것을 요한에게 알리되 맹인이 보며 못 걷는 사람이 걸으며 나병환자가 깨끗함을 받으며 귀먹은 사람이 들으며 죽은 자가 살아나며 가난한 자에게 복음이 전파된다 하라 누구든지 나로 말미암아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도다 하시니라 - 눅 7:22,23
그로부터 얼마 후, 세례 요한은 참수(斬首)를 당했다. 하나님께서는 세례 요한을 위해 아무런 이적도 베풀어주시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님의 길을 깨닫고 역사를 돌이켜볼 때, 하나님께서 세례 요한을 위해 모든 이적들 가운데 가장 큰 이적을 행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이적이란, 바로 요한의 내면에서 일어난 이적, 인간 자신의 길을 주장하지 않고 하나님의 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믿음의 이적, 단지 하나님께서 우리가 생각하고 예상한 방법대로 역사하지 않으신다고 의심을 품고 다른 길로 가지 않는 믿음의 이적이다.
하나님께서는 홍해를 가르는 능력을 갖고 계신다. 하늘에서 만나를 내리는 능력, 바위에서 물을 내는 능력, 모든 병을 고치는 능력, 물 위로 걸어와 우리를 놀라게 하는 능력을 갖고 계신다.
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위해 그런 것들보다 훨씬 더 기적적인 일을 하고자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신다. 하나님을 아는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원하는 것을 주기보다 당신에게 꼭 필요한 것을 주고자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갖기를, 하나님을 굳게 믿고 의지하기를 원하신다.
어찌하여 이 세대가 표적을 구하느냐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세대에 표적을 주지 아니하리라 - 마가복음 8장 12절
악하고 음란한 세대가 표적을 구하나 요나의 표적 밖에는 보여줄 표적이 없느니라 - 마태복음 16장 4절
우리의 조상들이 애굽에 있을 때 주의 기이한 일들을 깨닫지 못하며 주의 크신 인자를 기억하지 아니하고 바다 곧 홍해에서 거역하였나이다 - 시편 106장 7절
내 영이 내 속에서 상할 때에도 주께서 내 길을 아셨나이다 - 시편 142장 3절(上)
† 기도
어떤 상황 속에서도 굳건한 믿음 가지고 주님을 바라보길 원합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주님을 굳게 붙잡고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잘 아시고 사랑하시는 주님을 온전히 의지합니다.
† 적용과 결단
당신의 삶에 어떤 기적이 일어나길 원하십니까? 문제에 대한 하나님의 마음을 구해보십시오. 하나님을 가장 사랑하는 믿음의 이적이 당신 마음 가운데 일어나길 기도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