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땅이 이야기_박성민

안되는게 너무 많지?

그래서 그렇게

어른이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

안되는게 많아서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게 많아서

.

그런데 아이를 낳고 키우다보니

내가 사는 이 공간이

이렇게 위험한 것들로 가득했나 싶다

.

그리고 아이는

꼭 그런것들만 골라서 하려 하는지

.

한번은 안되는 것을 하려는 녀석을 막다 안쓰러워 그랬다

.

미안해

.

안되는게 너무 많지

?”

그래도 당분간은 어쩔 수 없다

.

아빠가 야속해보여도 지가 클때까지는 별 수 없는 일이다

.

사랑하니까

,

지켜주고 싶으니까

.

어릴때부터 교회에 다니면서 안되는게

왜 이렇게 많은지 궁금했다

.

성경에는

하지마라

가 왜그리 많은지

.

이것도 하지 말고

,

저것도 하지말고

.

세상에 재밌어 보이는 건

죄다 하지 말라는 것만 같았다

.

그런데 조금 크고 보니 내가 사는 이 세상이

,

그렇게 해보고 싶던 그것들이

얼마나 위험한건지 조금씩 알게되는 것 같다

.

그래서 요즘은 성경을 읽으면 좀 다르게 읽힌다

.

하지말라

는 글자 너머에 다른 말이 보인다

.

단호했던 말씀 안에

아버지의 애틋한 진짜 마음이 들려온다

.

미안해

.

근데 사랑해서 그래

.

지켜주고 싶어서

..

그래

.”

'하땅이이야기_ 안되는게 너무 많지?'를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