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산복도로_하응석

어느 산타 이야기..

알몸의 할아버지가 거리에서 떨고 있습니다..
실오라기 하나 없는 맨몸으로 떨고 있습니다..

왜 그런지 물어도 잘 대답을 안합니다..
그냥 모자란 사람처럼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제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강도를 만났거나 아니면
강한 충격에 정신 이상이 생긴 듯 합니다..

그러나 나의 보는 시선을 눈치 챘는지..
나에게 다가와 떨면서 떨면서..

나는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란다..!!

라는 말을 하고는 사라져 갔습니다..

..주여 우리가 어느 때에 나그네 되신 것을 보고
영접하였으며 벗으신 것을 보고 옷 입혔나이까?

어느 때에 병드신 것이나 옥에 갇히신 것을 보고
가서 뵈었나이까?

임금이 대답하여 가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 25:37~)

올해 크리스 마스는 이 말씀이 비수가 되어 나의 가슴을 찌릅니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