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의 산복도로_하응석

나실인..4

맷돌이 멈추어지고 나를 지키는 군졸들은
옥에다 나를 다시 채우고는 돌아가는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모두가 하루가 끝났다고 하지만
나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다.

나를 결박한 놋줄에 발목이 얼마나 조였던지 쓰라려온다.
더듬 더듬 손으로 아픈 부위를 가만히 만졌다.

주여, 언제까지이옵니까?
나를 거두어 가소서..!!

고요한 이 밤이 싫다. 캄캄한 흑암이 싫다.

이 죄인의 기도를 들어주시옵소서..
그러나 아무 말씀도 없는 정적..
고요함을 깨부수어 버리고 싶었다.

탁..탁..탁..!!

바닥을 쳤다. 그리고 또 눈물이 흘렀다.

하나님이여.. 단한번만..단한번만..
제게..힘을..ㅠㅠ

흐느끼다 외치고 싶었다.
목이 터져라 외치고 싶었다.
아무 말씀도 안하시는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시라고 외치고 싶었다.
이어 가슴에 사무친 한이 터져 기도가 되었다.

하나님이시여~ 하나님이시여~
나에게 한번만 힘을 주소서~
단 한번만..단한번만...ㅠㅠ

..맷돌을 돌리게 하였더라..(삿 1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