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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 갓피플 #83]전기 취약 계층 위한 태양광 랜턴 개발 - 어라운디 손민희 대표

어라운디, 손민희

한마디로 어라운디(Aroun.D)를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워크샵, 프로젝트, 제품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하기 때문이다.

손민희 대표에게 ‘이곳의 정체가 무엇인지’ 물었더니 웃으며 ‘정체는 불분명하지만 생명력 있는, 살아 숨쉬는 기업’이라고 대답한다. 어라운디는 ‘우리 주변의 문제들을 기회로 디자인하다’ 는 뜻으로, 같이 만드는 가치 있는 디자인을 목표로 한다.

어라운디는 디자인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배우고 더 나은 솔루션을 제시하여 주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도록 돕는 기업이다. 이를 통해 주 변에 아름다운 변화를 도모하여 어라운디의 가치를 실현해나간다. 다학제적인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다양한 시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기업이다.

어라운디, 손민희

건축, 도시, 커뮤니케이션, 그래픽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하고 있다. 어라운디는 자신이 만든 기업이 아니라고 손 대표는 말한다.

“학부생 시절에 내가 누구인지 왜 이 세상에 존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아의 혼란과 더불어 끝없이 방황했던 시기가 있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나’에 대해 고민하다 보니, 나를 만드신 창조주 ‘하나님’에 대해 궁금해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성경책만 들고 하나님이 살아 계시면 말씀해달라며 무작정 무전여행을 떠났어요.

그런 겁도 없었고 건방진 저를 하나님께선 여행 가운데 뜨겁게 안아주시고 만나주셨어요.

여행을 하며 시도 때도 없이 밀려오는 두려움을 안고 하나님께 물었어요. ‘왜 나를 이 세상에 보내셨는지, 앞으로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하는지’를요.

그런 저에게 하나님께선 저의 ‘발’을 보게 하셨어요.

우연치 않게 ‘발’사진을 처음부터 계속 남기게 되었는데, 쪼리를 신고 여행을 하다 보니 발이 나중에는 상처투성이가 되어져 가는 거예요.

쉽게 보이지 않고 볼품없어 보이지만 삶의 무게를 지탱하고 방향을 인도하는 ‘발’의 역할을 하며 살아가길 원하시는 마음을 알게 되었어요.

여행 전반에 하나님께선 여행지에서 좋은 것들을 보여주시기도 했지만, 세상 이면에 있는 소외되고 어두운 곳들을 보여주시며 주님의 시선이 머무는, 그 마음이 있는 곳에 제가 가길 원하신다는 것을 알려주셨어요.

그 이후로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은 일들을 하며 지금까지 오게 되었어요.”

어라운디의 활동은 크게 ‘디라이프, 디커뮤니티, 디소사이어티’라고 할 수 있다. 세상의 변화는 개인으로부터 시작된다고 믿는다.

‘디라이프’를 통해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과정부터 시작된다. ‘나’에 대한 이해가 충분히 되면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는 ‘디커뮤니티’로 나아간다.

그리고 실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만드는 ‘디소사이어티’ 과정이 진행된다. 최근에는 어두운 곳곳을 밝히는 ‘반디반디’를 개발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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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가 잘 들어오지 않는 극빈층 지역주민들의 삶을 위해 개발된 태양광 랜턴제품이다. 기획부터 제작까지 디자인적 사고를 기반으로 개발하여 접혔을 때는 먼 곳까지 밝히는 랜턴으로, 폈을 때는 주변을 밝히는 램프의 기능으로 지역주민들의 다양한 삶의 형태를 고려했다. 현재 디자인출원등록이 진행 중이라고 한다.

어라운디, 손민희

어라운디의 활동은 문제 해결이 필요한 모든 계층을 대상으로 삼는다. 최근에는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지역주민들과 이를 통해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창업가들과 함께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청년스타트업이나 창업이 유행처럼 우후죽순 늘고 있는 이 때에 같은 청년으로써 공유해줄 수 있는 이야기가 있는지 물었다.

“무엇을 할 것인지 고민하기 전에 먼저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성향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 아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나님의 마음과 사랑을 경험하고 나면 그분이 기뻐하시는 삶이 무엇인 지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마음으로 내딛는 걸음은 창업이 아니더라도 어떤 일이든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까요.

저 또한 어떤 일을 하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삶을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