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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떤 부분을 보실까요?

 201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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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인 둘째 아들이 어버이날이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하나 올렸다. 어버이 주일이란다. 부모님이라…. 지금은 내가 절대 헤아릴 수 없는 위치이다. 사랑하고, 고맙고, 존경하는 분들이다.
글쎄 아무리 효도하는 사람이라도 그 위치가 되면 자신의 효도가 얼마나 얕은 것인지 깨닫게 되겠지.

그런 의미에서 부모님이 오래 사셨으면 한다. 나는 그렇게 착한 아들은 아니다. 착한 성격도 아니다. 하지만 후회하고 싶지 않다. 나쁘게 살고 싶지도 않다. 미래는 장담하지 못 하겠다.

효(孝)를 못하면 가슴 아프게 피해는 주지 말고, 내 갈 길은 걸어가 드려야지…. (후략)

내 아들이지만 얘는 말은 잘한다. 초등학교 때 글을 써도 대학생이 썼다고 할 만큼 잘 썼다.
초등학생에게 이다음에 커서 뭐가 되고 싶은지 쓰라고 하면 대개 대통령, 장군, 의사가 되겠다고 하고 그 이유를 쓴다.

하지만 이 아이는 구체적으로 뭐가 되고 싶다고 쓰지 않았다. 제목도 이런 식이다. “꼭 무언가 되어야 하나?” 그러면서 헬렌 켈러에게 앤 설리번 선생님이 있었던 것처럼 내가 무엇이 되기보다 누군가를 세워주고 붙들어주는 그런 사람으로 살면 안 되느냐고 썼다. 멋있다. 하지만 정작 그렇게 살 실력은 아직 안 된다.

둘째는 하나님이 말과 글의 달란트를 주셨다. 그렇다고 공부를 열심히 하느냐 하면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앤 설리번 선생님이 마음만으로 그냥 되는 것은 아니다. 그만한 실력이 되려면 노력하고 준비해야 하는데 나를 닮아서 얍삽한 머리만 잘 돌아간다.

그렇지만 나는 아들의 글을 읽고 기뻤다. 내가 하나님께 드린 기도와 아들의 고백이 같았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 어떻게 떳떳한 사람이 있겠느냐마는 나는 나를 목사로 불러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고 또 부끄럽다.

부끄러운 나의 기도는 이 한 가지다. “세상을 변화시키지는 못해도 타락하지 않은 목사로 살다가 은퇴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목사로 불러주셨는데 영광은 못 돌려드릴지언정 주님을 욕 먹이지 않고 순종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런데 내 아들이 “효는 못해도 내 갈 길은 가줘야지…” 하는데, 아버지로서 내 마음이 기뻤다. 어떤 선물을 주거나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라도 부모에 대한 마음이 있는 것, 그 마음이 기쁜 것이다.

그러면서 내 안에서 감사가 올라왔다. 내가 그렇게 대단하게 못 살아도 내 마음속에 “하나님, 그래도 하나님을 위해 살고 싶습니다”라는 고백이 있으면 하나님이 그것을 기뻐하신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하나님이 우리의 부족함을 아시는구나. 우리가 넘어지는 것, 어떨 때 시기하고 어떨 때 욕심 부리는지 우리의 약한 부분을 하나님이 다 아시는구나. 약한 것을 알고 부르셨구나!”

그렇지만 하나님이 우리에게 보시는 것이 있다. 우리의 약함을 알고 부르신 하나님께서 우리 마음속에 고백이 있는지는 보신다. 연약해서 온전히 그렇게 살지 못해도 사랑한다는 고백, 믿음의 사람으로 살려는 고백이 있는지는 보신다. 이 고백이 없다면 그 다음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 말씀
나의 힘이신 여호와여 내가 주를 사랑하나이다 여호와는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요새시요 나를 건지시는 이시요 나의 하나님이시요 내가 그 안에 피할 나의 바위시요 나의 방패시요 나의 구원의 뿔이시요 나의 산성이시로다 (시편 18편 1,2절)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자신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 (갈라디아서 2장 20절)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 (로마서 14장 8절)

† 기도
주님, 우리는 연약합니다. 때로는 넘어지고 시기하고 욕심을 부립니다.
우리의 연약함만을 바라보게 하는 사탄의 전략을 뿌리치고 오늘도 주님께 사랑을 고백하고 믿음으로 더욱 더 앞으로 나아가는 우리가 되기를 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우리는 누구나 시기와 질투, 욕심을 부리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주님은 이 모든 것을 알고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주님이 오늘 우리에게 요구하시는 것은 주님을 사랑한다는 고백, 믿음의 사람으로 살려는 고백입니다. 이 고백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십시오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