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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남유

 2016-1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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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결혼하여 20년을 넘게 살면서 남편이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남편은 속상한 일이 있어도 화를 내지 않고 하늘을 먼저 쳐다보았다가 잠시 땅을 내려다봤다.

“하은 아빠, 화가 나면 차라리 말을 하슈. 오랜 시간 옆에서 보니까 이제는 하은 아빠의 습관을 알 거 같애.” “무슨 습관이유?”

주님이
이 자리에 계시면
어찌하시겠습니까?

“당신은 화가 나면 하늘과 땅을 계속 번갈아 보는 거 같더라구유.” “허허허… 그걸 알아챘어유?” “그걸 모르겠남유. 특히 주님께 온전히 돌아오고 나서는 더한 거 같아유. 차라리 말을 하슈.”

“마누래, 난 말여유. 나 같은 사람이 무슨 할 말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늘 해유. 가끔은 억울하고 답답해서 말이라도 하고 싶을 때가 있어유. 그럴 때 하늘을 보면서 ‘아버지, 제가 어떻게 해야 하남유’하고 주님께 여쭤봐유.” “….”

“난 당신처럼 응답을 금방 받는 사람도 아니고, 주님의 음성은 더더욱 잘 듣지도 못하니까
하늘 보고 고개를 숙여 날 쳐다봐유. 내 자신을 바라보는데 한심하기 그지없는 사람이 서 있는 거예유.

그리고 주님께 이렇게 말해유. ‘주님이 이 자리에 계시면 어찌하시겠습니까?’ 그러면 답이 나오더라구유.

하늘 보고 주님께 묻고 다시 고개를 숙여 날 보면서 나 같은 죄인이 무슨 할 말이 있겠나 싶어 입을 다무는 거예유. 그러니 우리 집이 조용하잖아유.”

엄마는
아빠 만나서
인생 땡 잡은겨.

“하은 아빠가 화 났을 때 그런 방법으로 자신을 훈련시켰다는 걸 이제야 알았네유. 참 좋네유. 나도 지금부터 실행해볼게유. 화가 나서 참기 어려울 때 하늘을 한 번 보고 다시 고개를 숙여 나를 보구. 이러기를 서너 번 하고 나면 싸울 일도 없어지겠네유.”

“이 땅에서 살 날이 얼마나 된다고 싸우고 화 내고 한대유.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면 되는 걸유. 늘 생각하는 거지만 성격 급한 마누래가 답답한 날 보면서 얼마나 힘들겄어유. 그래서 늘 미안하구먼유.”

남편은 늘 이랬다. 자신이 옳은 일을 해도, 미안한 일을 해도 늘 미안하다, 고맙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결혼 생활 20년을 넘기고 보니 성격 급한 나와 함께 사는 남편의 지혜를 알게 되었다.

그러면서 느리다고 소리만 지르고 화만 냈지 남편과 함께하고자 하는 지혜를 생각해내지 못한 내 자신을 돌아보았다. 부부 싸움은 이기고 지는 게 아니고 더 사랑하는 사람이 더 배려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남편을 통해 알게 되었다.

남편으로 인해 속상해하는 나 때문에 오히려 더 가슴이 아프다는 남편의 말을 들으며, 부끄러워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면서 하선이가 늘 하던 말이 생각났다.

“엄마는 아빠 만나서 인생 땡 잡은겨.” 자식들도 알고 있는 사실을 나만 모르고 살아왔다.

“아부지 고맙구먼유, 저의 인생을 땡 잡은 인생으로 만들어줘서유.”

† 말씀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 마태복음 5장 9절

그의 십자가의 피로 화평을 이루사 만물 곧 땅에 있는 것들이나 하늘에 있는 것들이 그로 말미암아 자기와 화목하게 되기를 기뻐하심이라 – 골로새서 1장 20절

오직 위로부터 난 지혜는 첫째 성결하고 다음에 화평하고 관용하고 양순하며 긍휼과 선한 열매가 가득하고 편견과 거짓이 없나니 화평하게 하는 자들은 화평으로 심어 의의 열매를 거두느니라 - 야고보서 3장 17,18절

† 기도
주님, 제 기분과 감정에 이끌려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주고 불편하게 했던 순간들을 회개합니다. 먼저 주님이라면 어떻게 하셨을까 물으며 말씀에 순종하길 원합니다. 주의 이름을 화평을 이루는 자 되길 소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속상한 일이 있으십니까? 하늘 보고 주님께 묻고 고개 숙여 나를 돌아보세요. 화평케 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순종해보세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