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에 놓인 라떼가 천천히 식어가면서 그의 표정에는 공허함이 떠올랐다. 대학 커피점에서 들려오는 소음이 우리가 나누는 대화의 배경으로 깔린다. “저는 사명을 받을 계획이 없어요.” 랜디는 이렇게 말했다. “저 스스로 목회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거기에서부터 우리의 대화는 교회 리더십이라는 약간은 난해한 용어의 주위를 맴돈다. 나는 그를 미래의 워십리더로서 생각하는 내 의견이 찬양 인도자를 말하는 것이며, 자격증을 받는 것과는 무관할지 모른다고 그를 안심시킨다. 그러나, 이것은 전적으로 그의 소명과 관련이 있다. 다양한 교파들은 저마다 “목사”라는 용어에 대해서 각기 특정한 방향으로 정의를 내린다. 그러나, 나는 직분에 대해서 관심 있는 것이 아니라, 경배에 있어 음악적인 리더십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서 논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서 관점, 원칙, 실천의 측면을 생각해 보자.
관점
“찬양인도자”라는 용어는 교회에서 긴 역사를 갖고 있다. 이것은 워십에서 음악적 리더로서 우리의 정체성을 상기시켜 주기 때문에 주장할 만한 가치가 있는 용어이다. 찬양인도자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한다는 궁극적인 목적을 위해서 예배를 섬기는 사람으로 신학적이고, 문맥적이며, 문화적인 고려를 거쳐 워십에 활용되는 음악을 선곡함에 있어 하나님께서 주신 책임과 훈련된 기술을 가진 리더이다. 워십 리더십이란 음악을 선곡하고 밴드의 리허설을 인도하는 것 이상의 일이다. 이러한 것들은 우리가 수행해야 하는 책임이지만, 찬양 리더의 역할은 이보다 훨씬 더 넓은 범위를 아우른다. 이러한 정의로부터, 찬양 리더들이 기술과 책임을 갖춤과 동시에, 이러한 것들 위에 더욱 넓고, 깊고, 풍부하고, 포괄적인 찬양 사역자의 길을 걸어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찬양인도자는 인도가운데 영적인 초점을 하늘을 향해 맞추고 성령의 움직임에 눈과 귀를 모아야 한다. 이와 동시에 워십에서 섬기는 사람들을 위해 워십이 진행되는 동안 기도를 드리며 찬양으로 인도한다. 찬양인도자들은 보고 듣는다. 그들은 사랑을 담아 함께 찬양과 경배를 드리는 사람들을 하나님의 왕좌로 인도하고 권고한다. 찬양인도자에게는 하나님과 서로에 대한 실재적인 만남을 통해 목자의 인도를 받도록 행사를 지휘해야 하는 소명이 있다. 찬양인도자가 된다는 것은 워십 가운데 하나님의 양 떼들을 돌보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범을 따라야 한다.
사실, 그분은 우리 영혼의 감독자로서 부르심을 받았다(벧전 2:25). 나는 킹제임스 성경에서 “영혼의 감독자”로 번역되는 이 놀라운 구절을 좋아한다. “너희가 전에는 양과 같이 길을 잃었더니 이제는 너희 영혼의 목자와 감독 되신 이에게 돌아왔느니라.” “감독”이라는 단어는 그리스 어로는 에피스코포스(episcopos)로 감독하는 자를 지칭한다. 나의 영혼을 감찰하는 분이시고 목자로서 나를 지키시며, 하나님께 경배와 찬양을 올려드리는 삶을 살아갈 때 한시도 빠짐 없이 내게 필요한 보살핌을 행하시는 예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는 사실이 내게는 큰 안심이 된다. 감독하는 것, 워십에 참여한 사람들과 모든 행위들을 감찰하는 것과 실시간으로 살아 움직이시는 성령님을 분별하는 것이 찬양인도자의 역할이다.
원칙
찬양인도자가 되고자 하는 “선한 생각”을 위해서 우리를 올바른 방향으로 지도할 몇 가지 원칙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음악은 두 번째이다.
첫 번째로, 찬양 리더십에서 사역이 먼저고 음악이 두 번째라는 것을 기억하라. 음악을 만들 때 음악이 아닌 사역이 최종 목표가 되어야 한다. 음악적인 행위에서 정체성을 발견하는 워십 리더들은 참된 찬양 사역자가 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다.
음악은 전체의 일부이다.
두 번째로, 성경적인 경배와 찬양으로 이룬 연합은 개개인의 그것보다 강력하다는 것을 기억하라. 성경적인 워십에는 다양한 핵심 요소들이 있으며, 이 중의 하나가 음악이다. 워십 예배의 호흡과 깊이를 포용하고 하나님의 관점에서 필요한 모든 부분들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라.
신성한 과업
세 번째로, 책임감을 통해 신뢰가 찾아 온다는 것을 기억해라. 워십에 정말로 생성적인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된다면, 당신이 인도하는 워십이 공동체에 영적인 것을 생성하는지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해 보라. 피상성, 진부함, 엔터테인먼트를 넘어서 하나님의 자녀들이 가슴과 입술에 올릴만한 것을 추구하라.
참여가 중요하다.
네 번째로, 당신이 워십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워십을 원활하게 도모하고 있는 것이라는 점을 기억하라. 워십에서 자신의 필요에 촛점을 두지 않고 늘 기도함으로써 성경적이고 의미 깊은 방식으로 하나님과 연합하도록 공동체를 도울 때,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살핌으로써 “워십의 감독자”로서 역할을 수행하라.
아하!
우리가 라떼를 다 마실무렵, 랜디의 눈은 반짝거렸다. “알겠어요!” 그는 외쳤다. “맡은 직분이 아니라 찬양 인도자로서 어떠한 사람이 될 것인지가 중요한 것이네요.” 이러한 깨달음은 이제까지 마신 어떤 커피 한 잔보다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었다.
찬양 사역자의 27가지 실천 과제
찬양 사역자는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야 하는가? 이것은 단순히 음악을 인도하는 것과 어떻게 다른가? 핵심적으로, 찬양 사역자는 어떠한 실천적 역할을 갖는가? 우리가 살펴본 바와 같이, 음악적 기교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것이 요구된다. 실제적으로, 찬양 사역자들은 다음과 같은 사람들이다.
1. 성경적인 워십과 이에 대한 굳건한 이해를 갖춘 사람
2. 동시대의 문화의 견지에서 워십을 생각할 수 있는 사람
3. 하나님의 워십에 대한 관점에 사로잡힌 사람
4. 주후 2,000년 동안의 기독교 워십이 포함하는 역사적인 의미에 대한 인식을 갖춘 사람
5. 계시와 응답이라는 워십의 대화적인 특성을 포용하는 사람
6. 그리스도 중심의 워십을 위해 인본적인 워십을 거부하는 사람
7. 사람들을 연결 시키는 것보다 워십이 하나님과 관련된 것임을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워십에 대한 이해를 갖춘 사람
8. 성경적인 워십이란 수평적이면서 수직적인 본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
9. 성경적인 워십은 본질적으로 한 몸으로 연합시킨다는 점을 이해하는 사람
10. 포용하고 격려하며 하나님께서 감독하도록 내게 주신 공동체 안의 사람들을 사랑하는 사람
11. 공동체에서 드려지는 수동적인 워십을 거부하고 공동체가 스스로 워십에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
12. 워십이 항상 외연적, 내연적으로 우리를 형성하는 것임을 이해하는 사람
13. 워십의 핵심은 창조에서부터 재창조에 이르기까지 삼위일체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이야기라는 시각을 갖춘 사람
14. 교회력을 기념함으로써 그리스도 안에서 하나님께서 행하신 바를 전하는 사람
15. 워십을 음악 이상의 폭넓은 실체로 바라보는 사람
16. 전체 예배에서 음악과 다른 모든 워십의 행위들 사이의 내적인 관계에 대한 이해를 갖춘 사람
17. 말씀을 섬기는 도구로서 음악을 바라보는 사람
18. 자신의 유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삼위일체 하나님과의 대화를 가능하게 하는 더욱 큰 목적을 섬기기 위해서 찬양을 인도하는 사람
19. 시편, 찬송가, 영적인 음악 등 다양한 예배 음악을 포용하는 사람
20. 신학, 음악, 가사라는 총체적인 기준과 기도로서 공동체에 적합한 찬양을 드리는 사람
21. 목적이 아닌, 여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는 사람
22.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공동체가 그들의 문화가 반영된 하나님과의 의미 있는 대화 방식인 “ 워십의 목소리”를 발견하도록 도울 방법을 모색하는 사람
23. 규범적이고 균형적인 워십 스타일로 공동체를 이끄는 사람
24. 워십에 참여한 사람들이 워십을 전 세계의 형제, 자매들과 연관된 것으로 보도록 돕는 사람
25. 워십에 참여한 사람들이 하늘에서나 땅에서나 이제까지 늘 존재 했으며, 항상 계속될 워십을 영원한 것으로 보도록 돕는 사람
26. 공동체의 워십을 서로 연결하고 바로 지금 여기에서 다른 사람들을 위한 공의를 추구하는 사람
27. 공동체의 워십을 개인적인 워십과 연결시키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