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워십리포트

To. 찬양인도를 준비하는 여성들에게

CCM 아티스트에 비해 여성 찬양인도자의 수가 적은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언뜻 스치듯 떠오른 생각인데 이렇게 워십노트로 엮기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은 것을 보니 저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서기도 하겠지만, 오랜 고민이고 사명이어서 그런가봅니다.

어디에서든지 찬양인도자는 다른 사람들이 예배하도록 돕는 위치이기 때문에 그 자질에 대해 고민이 되는 사람들은 세워지기 어렵습니다.

성품과 신앙이 검증 된 지체들(누구도 완벽하지 않겠지만) 그 중 헌신된 지체들 중에서 음악적인 부분들이 강점으로 드러나면서 찬양인도자로 준비되어져서 세워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그 가운데 왜 여성 찬양인도자가 적을까요?

제 생각엔 찬양인도자하면 대부분 기타를 어깨에 멋지게 메고 노래를 하는 그림을 떠올리게 되는데 여성들은 기타를  쉽게 접하지도 못할 뿐더러 무겁기도 하고..대부분 기타보다는 건반에 포지션을 많이 갖고 있기 때문은 아닌가 합니다.

또 음반이나 영상으로 접하게 되는 것도 대부분 기타를 멘 남성들이라는 것에서도 이유를 찾아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도 최근의 워십앨범에서 여성솔로가 아닌 여성찬양인도자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은 큰 축복인 것 같습니다.

호주의 달린 첵(Darlene Zschech)이나 미국의 킴 워커(Kim walker-smith)와 같이 기타를 안 들고도 찬양인도 할 수 있습니다.

악기팀이 잘 구비되어 있다면 말입니다. 그렇지만 저는기타를 주로 메고 하는 인도자로서 기타를 배우실 것을 권합니다.

기타는 리듬악기이면서 가락악기도 되기 때문에 음악을 이끌어갈 때 아주 탁월한 도구입니다. 잠잠하게 예배하고 싶거나 점점 더 다이내믹(dynamics)을 살리고 싶을 때 기타 만한 악기도 없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또한 악기팀이 구비되어 있지 않는 상황에서도 예배를 끌어갈 수 있고, 개인의 예배에도 큰 도움이 있는 귀한 악기입니다.

기타가 아니더라도 악기 하나는 마음껏 다룰 수 있는 것이 좋습니다. 개인과 공동체에 하나님이 주시는 새로운 곡들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새 노래를 만들고 연주하는 것이야 말로 예배자의 특권이 아니겠습니까?

특별히 찬양인도로 섬기고 있는 자매들, 찬양인도를 꿈꾸는 사랑스런 자매들에게 권면합니다. 자신의 음역대를 잘 알고 노래의 조성(key)을 정하십시오.

대부분 많은 형제들이 부르는 곡들을 그대로 부르게 된다면 더욱 강조해야 할 후렴부를 가성으로 힘없이 부르게 되거나 인도하는 내내 노래를 잘 부르는 것에 온통 정신을 빼앗기게 될 것입니다.(경험담이겠죠?)

보통 여성들은 진성으로 높은 도 이상을 내기 어렵습니다. 최고음을 도 이상 올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설사 내 음역대가 높아서 나는 높은 미까지도 진성으로 낼 수 있다고 해도 아주 날카로운 소리이거나 부담스러운 소리라면 도리어 곤란함을 줄 수 있습니다.

찬양을 인도하기 전에 한번 불러보고, 맞는 키를 선택하는 게 첫 시작입니다.

또한 여성답게 인도하십시오. 제가 처음 찬양인도를 시작했을 때 그랬던 것 같습니다.

찬양인도를 잘해보려고(?) 형제들을 많이 따라했던 것 같습니다. 일부러 비트감 있는 곡도 많이 선곡하고, 소리도 크게 지르면서 인도했던 기억들이 있습니다.

이전에 솔로를 하는 여성 싱어들은 많았지만 여성 찬양인도자들을 많이 못봐왔고 어떻게 하는지 배우지도 못했기에 거쳐갔던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고, 그 안에 각각 진귀하고 아름다운 성품들을 주셨습니다.

때로는 여성 안에 있는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예배안에 흘러가서 성령님이 자유롭게 역사하시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찬양인도를 했던 이야기를 하면서 이 노트를 마치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아찔합니다.

50명 정도 모여있는 대학생 제자훈련학교에서 처음 인도를 하는데 기타를 갓 배운 나는 기타연습곡들을 주로 엮어서 인도를 했었지요.

주님 내게 선하신 분(so good to me, D key),  나 기쁨의 노래하리(happy song,G key)등등 고음을 빽빽 질러대야하는 노래들이었지요.

그 때는 키를 낮출 생각도 못했고, 괜한 자존심도 있어서 그렇게 강행(!)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과는... 앞에서 헤매는 인도자를 섬기던 멋진 학생들, 특별히 박수를 쳐주면서 박자를 잡아주며 노래를 크게  불러주던 겸손하던 형제들이 많이 생각이 납니다.

여성 찬양인도자를 세우는 데 형제들의 인정과 용기와 격려가 많이 필요하답니다. 이 때에 하나님께서 성령을 그 분의 남종과 여종들에게 부어주실 것입니다.(요엘 2: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