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양
워십리포트

인디 CCM 싱어송라이터 다비드차

 

한동안 하나님과 나 사이의 거리감 때문에 고민이라면, 그의 찬양을 들어보자. 인디CCM 싱어송라이터 다비드차의 노래를 들으면 하나님이 친구처럼 가장 가까운 관계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언제나 당신을 그 자리, 그곳에서 묵묵히 사랑하며 기다려주신 너무 좋은 분! 건축일을 하면서 찬양사역자의 길을 걷는, 하나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인디CCM 싱어송라이터 다비드차를 만나본다. God bless you!

 

목소리를 들으면 참 개성이 있고 산울림 김창환 씨와 비슷하다는 느낌이 드는데요.
가창력과 개성 있는 목소리 사이에서 고민한 적이 있으신지요?

고민하죠, 왜 안하겠어요(웃음). 처음 노래를 시작했을 때는 혼자 노래할 때가 많아서 신경 쓸 게 별로 없었어요. 그런데 이제 곡을 쓰고, 앨범을 만들면서 "아, 정말 쉬운 일이 아니구나"라는 것을 많이 느꼈죠.

하지만 우리가 하나님 앞에 노래 부를 때나 예배 드릴 때는 반드시 가창력이 필요하지 않잖아요? 저는 하나님과 마치 대화하듯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가수로서의 어떤 부르심보다는 복음전도자로서의 부르심이 있어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일단 제 노래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한 것 같아요. 하지만 연습은 많이 해야될 것 같아요(웃음).

 

22회 극동방송복음성가대회에 참가하신 동기가 있나요?

제가 만든 노래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궁금했어요. 사실 저는 어떤 경쟁을 하는 자체가 체질적으로 잘 맞지 않거든요.

주변에서 제 노래가 재미있다고, 씨씨엠에서는 들어본 적이 없어서 신선하다는 칭찬을 해줬거든요. 극동방송복음성가대회 전문가들이나 같이 음악 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했고요.

본선진출까지 가면서 제 노래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부를 기회가 있는데, 아쉽지만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죠(웃음). 그래도 3차 예선까지 가면서, 제가 느끼기에 제 노래가 제일 인기는 많았던 것 같아요. 그 정도면 대성공이었죠(웃음).

 

이번 앨범 는 어떻게 지어진 이름이에요? 혹 성경에서 가장 좋아하는 인물이 다윗인가요?

저희 삼형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성경에 있는 이름을 하나씩 지어주셨거든요. 저는 다윗이었고요. 시편을 볼 때마다 공감이 많이 됐어요.

속 시원하게 있는 그대로 주님께 고백하는 모습이 진짜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어요. 무엇보다 첫 앨범이니까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을 쓰게 됐는데요.

다윗이 히브리어로 ‘사랑받는 자’라는 뜻이에요. ‘사랑받는 자’라고 쓴 결정적인 이유는 복음을 깊이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내 자신이 하나님 앞에서 사랑받는 자라는 것을 깨닫게 됐거든요.

제가 모태신앙인데요, 제대로 복음을 알기 전에 제 신앙생활은 거의 지옥 같았죠. 매일 눈물로 회개하고, 다시 그 죄를 반복하고…. 또 죄책감에 사로잡혀 있는 제 모습을 봤을 때 ‘나는 영원히 하나님께 사랑받을 수 없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은혜로 이미 우리를 구원하셨고, 그것을 통해 우리는 사랑받는 자가 되었지요.

성령님이 제 안에 항상 함께 하신다는 복음의 말씀을 듣고 믿은 후부터 진정한 자유함과 새 삶을 찾게 된 거죠.

제 노래의 대부분은 하나님이 나를, 당신을, 우리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에 관한 그 은혜를 바탕으로 만들었어요. 제 다음 앨범도 또 ‘사랑받는 자’라고 할 수 있을만큼요.

 

기름부으소서라는 찬양은 굉장히 깊이가 있고 스케일이 크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예배곡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기름부으소서를 만든 계기나 과정을 말씀해주세요.

‘기름부으소서’는 요한일서 2장 20절(너희는 거룩하신 자에게서 기름 부음을 받고 모든 것을 아느니라)을 가지고 쓴 곡인데요.

사실 저는 노래와 작곡을 정식으로 배워본 적이 없어요. 성령님께서 기름부어주셔서 만들게 됐거든요. 저 자신이 우선 굉장히 놀랐어요.

편곡한 친구도 성령의 도우심으로 편곡했어요. 처음 편곡했던 느낌 거의 그대로 앨범에 실었어요. 성령님이 하셨다고 밖에 설명을 못 드리겠습니다(웃음).

다비드차가 좋아하는 음악의 방향은?

제가 좋아하는 음악의 방향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요. 음악은 저에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일 뿐 그 자체에 크게 의미를 두진 않거든요.

‘기름부으소서’는 하나님과 깊은 교제 가운데 성령님에 대한 갈망을 최대한으로 표현한 곡이에요. ‘곳간에’는 장난스럽고 친근하게 사람들에게 복음을 선포하는 노래예요.

두 곡 중에서는 ‘기름부으소서’ 같이 모던락 스타일처럼 웅장하고 오케스트라까지 동원되는 노래를 좋아해요.

‘곳간에’처럼 처음 복음을 접하는 사람들이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재미있는 노래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에서는 인트로에서 남자 목소리를 듣고 재미있다고 느꼈어요.곳간에’에서 여자 와 대화하는 목소리도 그렇고요. ‘Thank you’에서도 맨 마지막에 영어로 하나님께 고백하시잖아요.

제 앨범은 ‘사랑받는 자의 모습을 꾸밈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거예요. 일방적으로 하나님께 노래를 올려드린다기 보다 친밀한 관계 속에서 대화하고 소통하는 게 핵심이거든요.

저는 항상 어디에서든지 ‘자유함’을 중요하게 생각해요. 기존의 형식이나 틀 안에 갇히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대화의 요소들을 많이 넣게 된 것 같고요.

‘기름부으소서’도 기름을 부어달라고 간구하면, 아버지께서 기름을 부어주시며 대화하는 듯한 형식의 노래이고요.

‘기뻐하라’는 우울해서 노래조차 못할 때 주신 거였는데요. ‘내가 너를 기뻐하니까 너도 같이 좀 기뻐하면 안 되겠니‘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렇게 회복되는 기쁨의 표현을 아버지께 드리는 노래거든요. 대부분 제 노래는 하나님과 저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화답하는 게 많아요.

 

 

자신의 노래를 직접 불러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에 올리시잖아요. 영상을 찍어 자신의 노래를 증거로 남기는이유는?

질문하신대로 진짜 증거를 남기려고 하는 거예요. 요즘에도 노래를 계속 쓰고 있어요. 노래가 많아지니까 언젠가부터 악보 정리하기가 힘들어지더라고요.

곡을 쓸 때는 가사만 먼저 써놓는 편이에요. 녹음만 해놓기에는 현장감이 떨어지니까 영상을 찍어 놓는 게 편하고 재미있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은혜를 나누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진 않는 것 같아요. 혹시 제 녹음 영상을 보시는 분들이 계시다면 별로인 것 같아도 ‘좋아요’ 좀 눌러주세요(웃음)

 

건축과 관련된 일을 한다고 들었는데, 일하면서 노래하기 어렵지 않은가요?

건축 일을 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곡을 쓰는 기준은 특별히 없어요. 늦게 퇴근하고 자려고 누웠을 때, 갑자기 말씀이 떠오르면 그날 노래를 ‘꼭’ 만들고 자요.

피곤해도 재미있으니까요. 가끔은 일하면서 멜로디나 가사가 머릿속에 계속 맴돌면 일이 잘 되지 않을 때가 있어요.

 

건축과 음악은 어떻게 접목시킬 수 있을까요?

저는 건축 디자인을 전공했어요. 학교 다닐 때 진짜 재미있게 공부했던 것 같아요. 건축도 음악처럼 지루하지 않게, 여러 가지 새롭고 창의적인 시도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꼭 다양하지 않더라도 임팩트는 있어야 해요. 건축이 시각적이고 감각적으로 사람에게 감동을 준다면, 음악은 청각으로 그와 비슷한 감동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인디 CCM 싱어송라이터라고 블로그에 소개하셨더군요. 인디와 찬양사역자는 여러 가지로 다른 점이 많은 듯 싶어요. 인디와 찬양사역자를 어떻게 구분하고 계신가요?

저는 어딜가나 ‘인디CCM 싱어송라이터’라고 소개해요. 저를 표현하는 하나의 단어로 사용하는 거예요.

‘인디’라는 단어가 가진 원래의 뜻으로 사용하는 건 아니고요, 나름대로 저와 하나님과 단독적으로 만난다는 뜻으로 쓴 거예요.

개인적인 생각이나 목표를 배제하고, 온전히 성령의 인도함을 받는 상태를 말하는 거예요.

하나님과 나와의 일대일 만남 자체가 목표인 것이죠. 그래서 앨범을 만들고 나서 어떻게 찬양사역을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하지 않는 것 같아요.

자연스럽게 기회가 온다면 하겠지만요. 하나님과 대화하며 노래를 만드는 자체를 즐기니까요.

하나님과 깊은 관계에 있을 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거든요. 그런데 하나님은 다 아시잖아요.

그게 제가 생각하는 찬양사역자입니다. 직장 생활을 하고 있으니까 다른 사역자들과는 다르게 사역하겠죠? 저는 어떤 형태로든 하나님 마음을 전하는 게 제일 중요하니까요.

 

앞으로의 계획을 나눠주세요.

공연을 하려고 해요. 작은 장소도 좋고, 거리도 좋고요. 어떤 모임에 갔을 때 한두 곡 정도 하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직장을 다니다보니, 주말에는 쉬고 싶은 마음에 지금은 몸이 움직여지지가 않네요(웃음).

하지만 언젠가는 적절한 때와 장소에서 폭풍처럼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날이 올 거라고 확신해요. 곡을 쓰고 앨범을 만든 것도 제가 한 게 아니라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다 계획하신 일이니까요.

앞으로도 그렇게 흘러갈 것이고, 인도하실 것이라고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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