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활은 해마다 찾아옵니다
그에 따른 고난과 죽음도
앞서서 찾아오기 마련입니다
고난이 크면 큰 만큼 그 후의
기쁨은 배가 되어 찾아오지요
사람에게 고난의 아픔은
쉬이 잊히지 않습니다
보상의 기쁨이 아무리 커도
사무친 고난은 일상에 문득문득
등줄기의 식은땀을 냅니다
그만큼 고난은 우리의
영과 혼과 육 모든 부분에
흔적을 남기기 때문입니다
못 박힌 손자국이 있습니까?
피와 물을 쏟아 낸 창자 국이
채찍과 살을 찌르는 가시의 상혼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까?
그저 개념으로 지나가는
한 해의 행사의 흔적이 아닌
함께 죽어 함께 살아난
나의 부활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