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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

 2016-09-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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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있을 때 예전 매니지먼트 회사 중 한 곳에서 전화가 왔다. 오랜만에 큰일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여수 엑스포 일본관에서 연주할 수 있겠어요?”

날짜를 물어보니 일본 작은 교회의 스케줄이 이미 잡혀 있었다.

“그날은 일본에 연주가 잡혀 있어서 힘들 것 같은데요.”
“제 이야기를 좀 들어보세요. 집사님이 일본에 대한 마음이 있잖아요?”
“네, 있지요.”
“이건 정말 중요한 일이에요.”

일본관을 주관하는 진행팀의 제일 높은 사람이 드라마의 팬인 것을 알고, 돈은 원하는 대로 줄 테니까 나를 데려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또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대표도 온다고 했다. 나는 스케줄을 조정할 수 있는지 한번 알아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난 히로시마에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했다. 히로시마, 에이메, 오카야마에서의 연주는 작은 인원들이 모이고, 이번에도 자비로 가는 것이기에 조절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전화를 했는데 이미 포스터도 붙이고 광고전단도 다 돌렸다고 했다.

나는 상황을 설명했다. 교회에서는 섭섭해 했지만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나는 곧장 연락을 해서 여수 엑스포 스케줄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스케줄을 조절한 뒤 찻집에서 아내와 커피를 마시는데 뭔가 찜찜했다. 늘 들리던 부드러운 소리가 안 들렸다. 주님은 내게 아무 말씀도 안 하셨다.

‘아, 내가 바보 같은 짓을 했구나.’

다시 일본에 전화했다.

“그냥 히로시마 스케줄 할게요.”

확답을 주겠다고 말해놓은 회사에는 전화를 걸어 미안하지만 못하겠다고 최종 답을 주었다. 그리고 일본에 갔다.

에이메에서는 음악홀이 아닌 작은 다다미방을 빌렸다. 그런데 연주하기 한 시간 반 전에야 음향장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음을 알았다. 기적적으로 연주 시작 20분 전에 장비를 렌트해 연주할 수 있게 되었다.

수녀님 두 분과 팔 하나가 없는 할머니와 젊은 청년들과 술기운이 있는 것 같은 아저씨, 그렇게 30여 명 정도가 내 연주를 들었다. 나는 생각했다.

‘내가 만약 여기 있지 않았다면 레드 카펫이 있고 여수 앞바다가 보이는 곳에서 멋진 양복을 입은 루이비통 사장님이 내 연주를 듣고 있지 않았을까? 그런데 지금 자비로 와서 30명 모인 다다미 방에 조그만 스피커 갖다 놓고 뭐하는 걸까?’

연주가 시작되고 앞에 앉은 몇 명이 눈시울을 붉혔다.

한 쪽 팔이 없는 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평소 집 밖에 잘 안 나온다고 했다. 그런데 예수님을 믿는 손녀의 권유로 딸과 함께 와서 예수님을 영접했다. 할머니가 어린아이처럼 나와 사진 찍는 모습에 감동한 손녀는 다다미방 창고에 들어가 울고 있었다. 그러면서 엄마와 할머니가 동시에 예수님을 영접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다고 말했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한 여자는 다카맛츠에 있는 80개의 절을 순례하고 있다고 했다. 일본인들은 그렇게 하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우연히 광고지를 보고 내 연주회에 와서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다. 순간 내가 왜 그곳에 있는지 알게 되었다.

루이비통 가방 중에 제일 값나가는 것이 얼마인지는 모르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하나님께서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박히게까지 하시며 산 우리의 값만큼 비싸지 않다는 거다.

† 말씀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 고린도전서 6장 19,20절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속량 곧 죄 사함을 받았느니라
- 에베소서 1장 7절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
- 요한일서 4장 10절

† 기도
주님, 저는 복음에 빚진 자입니다. 독생자를 내주시기까지 사랑한 하나님의 마음을 깨닫고 내 이웃에게 그 마음을 전하는 자가 되겠습니다. 어떤 것보다 귀한 복음을 전하는 일에 늘 깨어있게 하소서.

† 적용과 결단
당신이 어떤 일을 선택할 때 가장 큰 결정요인은 무엇인가요? 복음이 당신의 삶과 결정에 얼마만큼 영향을 주고 있나요?





† 지금 교회와 성도에게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