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울음소리_김상진

포이에마-11 가시관

이 땅의 모든 욕망을 발아래 두었습니다

무지와 어리석음을 두 손에 잡고

고난과 비난 또한 가슴에 안았습니다

그렇게 그 모든 죄를 어깨에 짊어지었습니다

진리를 듣고도 깨닫지 못했습니다

손으로 만지면서도 생명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나 사랑한 세상

그 안에 내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나는 왕관 대신 가시관을 씌웠습니다

그렇게 그는 세상 모든 영광을

가시관으로 대신하셨습니다

내 머리에 씌워져야 할 가시관을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