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반기를 지나 직장을 퇴사하고 아무런 연고도 없는 전주로 이사를 왔습니다. 출산 전에 배 속의 아이와 함께할 수 있는 것을 고민하다 필사를 시작했습니다.”
34주차 예비 엄마인 그녀는 임신 중이라 오랜 시간 앉아 있을 수 없고 수시로 컨디션이 바뀌기에 주로 집안일을 끝낸 오후 시간이나 배 속 아이의 컨디션이 도와주는 늦은 저녁시간에 필사 중이다.
거실이나 침대 위나 집 근처 카페에서 몸 상태를 확인해가며 하루에 성경을 1,2장 정도씩 써내려간다. 그녀는 태교일기처럼 필사를 기록해가고 있었다.
“노트의 왼쪽에는 필사하는 날짜와 임신 주수를 기록하고 필사하는 중에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으면 기도형식이나 아이에게 쓰는 편지로 함께 기록해두었어요.
성경을 조용히 읽으며 쓰다보면 생각이 차분해지면서 집중이 잘 되더라고요. 필사할 때 깨끗하게 적으려고 수정 펜이나 구절의 줄 바꿈은 하지 않았어요. 성경필사에 더 집중하기 위해서요.”
그녀는 필사하면서 경험한 은혜에 대해 담담하게 고백했다.
“우리가 밥을 먹으면 하루를 살아갈 에너지를 얻잖아요. 잠깐이라도 필사하면 하나님의 뜻대로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가 생기는 것 같아요. 말씀을 가까이 할 수 있고 개인묵상과 기도가 자연스럽게 연결되니 좋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