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땅이 이야기_박성민

은혜였습니다

이해 못할 불순물들로 내 안이 가득 채워질 때가 있습니다

.

내가 이거 밖에 안 되나 싶은

. .

그동안 내 안의 불순물들이 하나하나 사라져 꽤 깨끗해보였습니다

.

어느새 달라졌구나

, 나

꽤 괜찮은 사람이구나 하며.

그러나 떠오르던 자기 과신과 자기 의가 한순간 박살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

사라진 줄로만 알았던 혈기

,

탐심

,

욕망

,

미움들이 버젓이 살아있음을 보며

어디든지 머리를 쳐 박고 숨어버리고 싶은 시간입니다

.

그리고 알게 됩니다

.

그동안 되어졌던 것은 전적인 은혜였다는 것을

.

그 은혜가 걷히는 순간 내 안에 가라앉았던 불순물들이 다시 올라오는 것임을

.

그때 비로소 내가 의인이 아니라 의인으로 칭함을 받은 죄인임을 고백하게 됩니다

.

그리고 그때

,

높아졌던 내 마음과 무릎을 꺾고 엎드려 기다릴 것도 오직 하나 입니다

.

아버지

,

저는 원래 이러한 자였습니다

.

내가 의로워서 쓰임 받았던 것이 아니라 매순간 주님의 은혜가 필요한 죄인일 뿐입니다

.

그동안 되어졌던 것은 전적인 은혜입니다

.

이제 다시 겸손하게 주님의 은혜를 기다리오니 저를 불쌍히 여겨주소서

.”

하땅이이야기 _ '은혜였습니다'를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