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땅이 이야기_박성민

내 아무리 못났어도

얼마 전 버스를 타고 어디를 가다가 있었던 일입니다

평일오후시간이라 그런지 버스 안은 조금 한가로웠습니다

의자에 앉아 따뜻한 햇살을 맞으며

창밖을 보고 있었습니다

몇 정거장 가다가 사람들이 버스를 탔고

제 옆에 아기와 아기를 안은 엄마가 앉았습니다

아기의 뒷모습이 참 사랑스러웠습니다

옷도 단정하게 입구요

엄마 품에 안긴 그 모습이 참 평안해보였습니다

그렇게 흐뭇하게 잠깐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 아기가 고개를 저에게 돌렸습니다

순간 저는 움찔했습니다

아기의 얼굴이 너무 예상 밖이었거든요

얼굴이 너무 크고 눈이 튀어나올것 같고

입도 삐뚤어졌구요

아기를 안고 있는

고운 어머니를 전혀 닮지 않았습니다

아니 분명히 어딘가 아파서 얼굴이 조금 기형인거 같았습니다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어린 아기가 어쩜 좋지..

아기 어머니는 얼마나 속상할까..

애써 태연한척 고개를 돌렸습니다

그런데 잠시 뒤 저는 그것이 제 관점이었음을

그 아이와 상관이 없는 제 입장이었음을 알았습니다

아이의 엄마는 계속 아이에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아이는 아직
말을 할 줄 모르는 것 같았습니다

아파서 그런건지

아직 덜 성숙한 건지는 모르겠지만..

하지만 엄마는 창 밖에 보이는 세상을 바라보며

아이에게 하나 하나 웃음을 머금고

자세히 설명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분명 그 어머니의 말 속에는

따뜻한 사랑이 진하게 베어 있었습니다

“누구야 나무어딨지? 아니아니~그건 자동차~

저게 나무지 그렇지~? 그렇지 그렇지 아유 잘한다. .”

그리고는 아이를 꼬옥 안아주었습니다

그 아이와 상관이 없는 제 입장에서는

그 아이의 모습만을 보고

부모님 참 힘들겠다하며 혀를 차겠지만
그 아이를 낳은 어머니에게는

누구보다 사랑스런 아이였던 것이었습니다

아니 오히려 모습이 그러하기에

더 애착이 가고 사랑을 주고픈 것이

어머니의 마음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모습을 생각해보았습니다

단점많은 우리의 모습..

못난고 못난 우리의 모습..

세상 사람들이 볼때 너 같은 애도

네가 믿는 하나님은 사랑하시니? 라며..

조롱해도 할 말 없는 우리의 모습..

이런 못난 우리의 모습이 그 아이의 모습이 아닐까요

하지만 우리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더 안으시고 더 안타까워하시며

더 가르치고 싶어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성경에 나오는 믿음의 선배들을 보면

그들에게도 어김없이 단점과 씻을 수 업는 죄들이 있었습니다

위대한 전도자 바울에게도

예수님의 수제자 베드로에게도

하나님과 동행했던 다윗에게도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단점과 씻을 수 없는 죄를

하나님께 그대로 내어놓고 용서함을 받아

다시 새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단점과 죄에 빠져

결국 헤어나오지 못하고

하나님의 사랑을 스스로 져버린 사람들도 얼마나 많은지요..

모든 하나님과 우리의 관계는 결코 그 분이 끊지 않으십니다

우리 스스로 끊어버립니다

우리의 죄로 인해 우리가 스스로

끊어버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를 기다리십니다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은

집 나간 탕자를 기다리는 아버지처럼

그래도 기다리십니다

회개하고 돌아오기를..

그리고 다시 우리와의 관계가 회복되기를 말입니다

창밖을 한번 보세요
한결같이 찾아온 푸르고 높은 가을 하늘

수 천년이 지나도

변함 없고

한결같은

그 분의 사랑이
내게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네가 어떠한 모습이어도
나는 널 사랑한다
나는 네 아버지니까..

'내 아무리 못났어도'를 그리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