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생활 에세이_김영진

눈길 위의 묵상

지난 해 31일, 송구영신 예배를 다녀오는데

골목마다 내린 눈이 사람의 발길과 차량에 의해

단단히 다져져서 빙판길이 되어 있었다.

너무 두껍고 단단하게 얼어붙어서

인력으로 치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였다.

몇 번을 미끄러지면서 길가 쪽으로 붙어 겨우겨우 골목길을 빠져나오며

사람들이 치우기 힘들어 모두 포기해버린 이 빙판길도

따뜻한 햇빛만 비친다면

쉽게 녹을텐데...라는

생각과 더불어

작은 죄악들이 쌓이고 다져져서

굳어진 우리의 마음도

스스로의 힘으로 혹은 사람의 도움으로는 해결할 수 없지만

주님의 따뜻한 은혜의 빛이 비친다면 쉽게 녹아 내리리라!는

묵상을 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