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유행이 있듯, 출판계에도 시기에 따라 중심을 이루는 주제와 흐름이 있다.
몇 년 전, 미국의 한 대형 교회 목사가 자신의 사역에 대해 “숫자로는 성공했을지 몰라도, 예수의 제자를 만드는 일에는 실패했다”라고 고백하면서 자신의 실수를 인정한 일이 있었다.
또 그즈음 실용주의와 고객중심주의에 물들어 사람을 끌어모으는 일에 주력하는 교회를 비판하는 도서들이 붐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한 분위기는 한때 수많은 교회가 택하고 있는 교회 모델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끌어내기도 했다.
이처럼 한동안 교회 모델에 대한 문제가 이슈화되긴 했지만, 한국 교회는 여전히 특정한 교회 모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대안 없는 비판은 오히려 무력감만 낳을 수 있는 것처럼, 아마도 지금 우리에게는 거센 비판을 넘어, 진단을 통해 파악한 원인을 해결하도록 도와주고 방향을 제시해 줄 무언가가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
《복음 중심으로 돌이켜야 할 탕자교회》는 교회 모델에 대한 비판을 중심으로 저술된 다른 책들과 차별성을 보인다. 《완전한 복음》(매트 챈들러 공저, 새물결플러스 간)으로 국내에 처음 소개되어 《하나님의 놀라운 일》(생명의말씀사 간), 《복음에 잠기다》, 《복음에 눈뜨다》(이상 예수전도단 간) 등의 책으로 미국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주목하고 있는 이 책의 저자 제라드 윌슨은 단순히 끌어모으는 교회, 구도자 교회, 대형교회 모델들을 비판하고 반박하는 데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는 교회 사역을 하는 목회자들이 누구보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목회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전
제하고 있다.
그리고 그 전제 아래 목회자들에게 “지금 하고 있는 사역형태가 사실은 우리가 본래 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면?”이라는 질문을 던져 자신의 교회를 점검하고, 복음 중심의 교회, 성경적인 교회가 무엇인지를 깨닫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 책은 오늘날 많은 교회가 모델로 삼고 있는 ‘끌어모으는 교회’의 허상을 짚어내고, 그 교회를 지배하는 두 가지 이념, 즉 실용주의와 고객 중심주의를 설명하면서 그 교회 모델의 실상을 진단한다.
그리고 끌어모으는 교회의 허상을 짚어내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설교, 예배, 사역, 목회 등 교회 주요 영역에서 어떻게 복음 중심으로 사역할 수 있는지 모색한다.
제목에 나타나 있는 "탕자교회"는 오늘날 많은 교회가 하나님 아버지께로, 복음으로 돌아가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을 비유한 표현이다.
저자는 온전히 그리스도께 헌신한 제자를 만들고자 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다가도 끝내 교회가 예배당 채우기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변질된 원인이 무엇인지 깨닫고, 성경이 말하는 교회의 모습, 복음에 합당한 교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이 책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오직 복음만이 답이다’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어떻게 교회를 세워야 할지 고민하는 목회자, 앞으로 사역할 교회를 고민하며 어떤 교회가 바르고 복음에 합당한 교회인지 알기 원하는 신학생뿐 아니라 이 시대 교회의 모습을 보며 참된 교회의 모습을 찾길 원하는 평신도에게도 유익한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