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Mnet 트로트엑스 톱 3였을 뿐 아니라 목사라는 이유로도 화제의 인물이 된 구자억 목사가 자신의 이야기를 책으로 냈다. 《너 하나님의 사람아》(규장 간).
일명 ‘하나님의 뽕짝목사’를 자처하는 그는 트로트엑스 출연 당시 ‘할렐루야’라고 써 붙인 녹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걸쭉한 사투리로 신나고 맛깔나게 찬양을 불렀다.
“아따 참말이여, 믿을 수 없것는디, 하나님 날 대신해서 대신 죽어주셨다고~”라는 복음적인 가사의 는 트로트찬양을 세상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편, 목사가 ‘뽕짝’을 부르니 기독교계 일각에선 비판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는 이에 대해 “하나님이 깨끗하게 하신 것을 네가 속되다고 하지 말라”는 사도행전 11장 9절 말씀에 힘을 얻었다고 말한다.
구약의 대표인물 다윗왕도 하나님의 법궤를 되찾았을 때 옷이 벗겨질 정도로 흥에 겨워 춤을 추었고, 애굽의 포로에서 풀려날 때 모세의 누이 미리암은 손에 소고를 잡고 춤을 추며 열렬히 하나님을 찬양했음을 상기시킨다.
그가 뽕짝으로 찬양하는 이유도 모든 게 하나님의 은혜 때문이고,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전하기 위함이다.
그는 방송 출연을 계기로 화려한 무대에 오를 수도 있었지만, 더 좁은 길, 더 낮은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또한 교회의 울타리를 넘어 대중 트로트가수로도 데뷔하여 문화적으로 소외된 사람들을 찾아다니며 복음과 기쁨을 전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
트로트찬양을 부르는 사역이 그로서는 더 좁은 길로, 더 낮은 곳으로 가는 일이 되는 셈이다.
많은 오해와 편견 때문에 돌아서고 싶었던 길이지만, 2013년 목사 안수를 받을 때 집례하던 목사님이 해주신 권면의 말씀이 그에게는 하나님의 음성처럼 들렸다고 한다.
“이전에 걷던 길이 좁은 길이라면 더 좁은 길로, 더 낮은 길로 가십시오.”
그는 뽕짝이 그에게 지워진 십자가라고 말한다. 그의 책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세상의 더 낮은 곳을 향하며 복음을 전하고 사는 길을 새롭게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