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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마음이 있는 곳에 나도 있길 원합니다!”

이 책은 지난 20년간 탈북 동포들을 구출하고,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세운 여명학교를 섬기면서 배웠던 저자의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저자는 이 사역을 하면서 하나님께서 탈북 형제들을 통해 직접 통일을 준비하고 계신다는 걸 깨달았다고 한다.

그래서 귀한 그 아이들을 하나님이 어떻게 만나게 하셨는지, 또 아이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적응해나가고 있는지를 알리기 위해 이 책을 썼다.

저자는 여명학교를 섬기면서, 하나님이 이 학교에 특별한 의지가 있으시고, 그분이 탈북 동포들과 학교에 아주 가까이 귀를 대고 있으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한다.

예컨대 다른 기도는 더디 들어주셔도 아이들의 기도는 바로 응답해주시는 식이었다.

학생들의 간증들을 통해 하나님께서 이 작은 학교를 얼마나 사랑하시며, 통일의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하게 여기시는지 독자들은 금세 깨닫게 된다.

그런데 책 제목이 왜 《사랑으로 행군하다》일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은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으로 불린 북한의 당시 사정에서부터 찾아야 한다.

그 무렵 북한은 국제적 고립과 자연재해를 겪으면서 무려 300 만 명이나 사망했다고 한다.

이것은 당시 북한 인구 2천 만 명의 15퍼센트에 달하는데, 6·25 전쟁 때 사망한 남북한과 중공군 전사자를 합친 것의 두 배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이 시기를 북한사람들이 이른바 ‘ 고난의 행군’이라 부른 것인데, 그런 고난을 겪은 북한이탈주민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통일을 준비하는 ‘사랑의 행군’을 경험하게 하고, 서로 연합함으로 하나님이 보시기에 선하고 아름다운 통일의 역사를 이루자는 뜻을 책 제목에 담은 것이다.

저자는 통일의 방법에 대해 전혀 ‘새로운 방안’을 제시하기도 한다. 그것은 땅에서도 하늘에서도 통일을 이루는 ‘성령 통일’이다.

서로 화해하고 사랑할 수 있는 진정한 통일은 하나님 안에서의 통일이라는 것이다. 여명학교에서 탈북 청소년들이 교육받고 사랑받으며 변화되어온 과정은 가장 비정치적이고 대안적이고 희망을 주는 길이었음도 보여준다.

배우 차인표의 도움으로 북송 탈북자 반대 시위를 했던 일, 탈북학생들이 독거노인을 돕는 바자회를 연 일 등, 책에는 하나님의 역사 아니었으면 이뤄지지 못했을 법한 감동과 드라마가 가득하다.

조명숙 선생이 아니면 결코 체험할 수 없는 탈북 형제들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인 탓이다. 단순한 간증이 아니라 실재 이야기인 탓이다.

따라서 탈북 형제들을 어떻게 사랑하고 어떻게 도울지를 구체적으로 알게 되는 것은 이 책이 주는 덤이다.

저자는 탈북청소년과 같은 세대의 자녀를 가진 모든 이들이 관심을 가지고 이 책을 보기를 기대한다. 통일은 바로 그런 다음세대의 것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