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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선악과의 은혜

구원해주신 은혜에 감격해 내 삶을 헌신한 후, 나 역시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정말 잘 믿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믿음을 흔드는 어려움이 닥쳐왔다.

이해할 수 없지만 믿어야 한다는 것, 납득이 되지 않지만 사랑해야 한다는 문제는 믿음의 큰 숙제로 다가왔다. 성경에서도 그런 대표적인 문제가 ‘선악과’다.

믿음의 중앙엔 언제나 선악과가 있다.

‘왜요, 하나님? 글쎄…, 잘 모르겠으니 넘어가자. 성경에는 이 의문을 누를 만큼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증거가 훨씬 더 많아’라고 넘겨버리기엔 믿음을 흔드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고개를 내민다.

진정한 신뢰는 직면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다. 물론 대전제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걸 믿기에 가능하다.

내 삶의 고통, 의문, 세상의 불합리와 부조리가 있다면,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풀어보자.
내 신앙의 선악과는 과연 무엇일까? 예수님이 왜 십자가에 달리셔야 했을까? 우리의 죄 때문이다. 십자가의 시작에는 선악과가 있다.

현재 나의 죄 때문만이 아니라 과거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따 먹은 그 원죄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이다.

선악과 하나 때문에 이 엄청난 구속의 역사가 시작되다니…. 기껏 나무 열매 하나를 따 먹었다고, 온 인류가 대대로 그 엄청난 죄악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가?

하나님은 열매 하나가 아까운 속좁은 분이 아니시다.

선악과에는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엄청난 의미가 숨겨져 있다. 선악과는 단지, 그때 그 사건만이 아니다.

우리 믿음에도 선악과가 있다. 이해할 수 없지만 주님의 선하심을 믿고 따라야 하는 숙제, 그 선악과가 모두에게 주어진다. 풀지 못하면 의심이 계속되고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를 흔든다.

이 책은 하나님의 사랑을 아주 오래 묵상하게 한다. 내 수준에서는 이해하기 힘들었던 아주 높은 수준의 ‘사랑’이 선악과에 숨겨져 있다.

십자가에서 선악과까지 연결된 의미를 되짚어보면 하나님의 사랑에 감격이 밀려온다. 함께 울고 함께 웃을 줄 아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치 내 마음을 보듬어주는 듯하다.

하나님의 사랑이 느껴지지 않아 마음이 헛헛할 때 읽으면 위로가 된다.

인생의 모든 의문점 앞에서 이해할 수 없지만 믿어야 할 때, 은혜의 하나님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