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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광인 이야기

본받고 모실 어른이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한 분도 아니고, 전혀 달라 보이는 두 가지 이상의 영역에서 그런 멘토(스승)가 여럿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예컨대 신앙생활(교회)과 사회생활(직장 또는 학문) 모두에 스승이 있는 것이다.

게다가 그 스승들이 평범하지 않고 광인(狂人)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각 분야에서 탁월하고 독보적인 영향을 남겼다면 그 멘티(제자)는 정말 행복할 것이다.

물론 스승이 ‘광인’이었던 만큼 배우고 따르기가 쉽지 않았겠지만 말이다.

하지만 유승관 목사는 스승들이 ‘미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열정적인 분들이었기에 자신의 삶이 더 큰 가르침과 축복을 받을 수 있었다고 간증한다.

사람에게 큰바위얼굴이 하나만 있어도 족할 텐데, 크리스천으로서 인생에 중요한 두 가지 영역, 즉 신앙과 사회생활 모두에 그런 얼굴이 있었으니 말이다.

유 목사의 영적 멘토는 제자훈련에 광인으로 불린 사랑의교회 고 옥한흠 목사, 직업의 멘토는 한국의 철강왕으로 불린 포스코 전 회장 고 박태준 씨였다.

한 사람은 복음에 미쳤고 다른 한 사람은 철강에 미쳤다. 그가 언뜻 봐도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이 두 스승을 동시에 소개한 《두 광인 이야기》라는 책을 냈다.

두 광인을 지근거리에서 보고 체험한 이야기와, 그것을 통해 배운 삶의 지혜와 교훈을 증거한다.

유 목사는 30여 년 전 포스코에 입사해 포스코맨으로 살았다.

그러면서 사랑의교회에 초창기부터 출석하면서 옥 목사로부터 제자훈련과 평신도 사역을 배웠고, 해외 지사에서 근무할 때는 평신도 선교사로 파송받기도 했다. 그리고 늦깍이 목사가 되어 선교담당 목사로서 교회를 섬겼다.

지금은 한국로잔중앙위원, KWMA 협동총무 등 여러 선교단체를 섬기고 있는 선교동원전문가로 활동한다.

책의 1부는 청암(靑岩) 박태준(1927-2011)에 대해, 2부는 은보(恩步) 옥한흠(1938-2010)에 대한 것이다. 박태준을 만나고 그를 위해 기도하며, 말년에 그가 크리스천이 되는 모습을 기록한다.

그리고 옥한흠 목사를 통해 제자훈련의 열정을 배우고 세계선교로까지 나아가게 된 과정을 소개한다.

박 회장의 노동 소명은 ‘자원은 유한, 창의는 무한’이라는 포스코의 슬로건에 나타나며, 옥 목사의 목회 소명은 ‘한 영혼을 천하보다 귀하게’였다고 요약한다.

그는 이 책에서 말보다 삶으로 보여주는 언행일치와 지행합일의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안갯속 같은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의 표상을 제시한다.

유 목사가 보고 배워 삶을 헌신한 것처럼, 독자도 각자의 소명을 따라 광인처럼 살아가도록 도전받을 것이다.

글·사진 : 생명의말씀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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