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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 읽는 주기도문

“하나님의 마음에 가장 기쁨을 드리는 신자는 주기도문의 삶을 살아가는 신자입니다. 기도의 열렬함과 삶의 치열함이 서로를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청교도적 설교가, 치열하게 공부하고 불꽃같이 설교하는 목회자 김남준 목사가 최근 주기도문 해설서를 펴냈다.

≪깊이 읽는 주기도문≫이다. ‘깊이 읽는’ 주기도문이라는 제목만큼 분량도 500여 페이지에 육박한다.

이 책은 단순한 신학서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자 김남준 목사의 삶과 기도의 고백을 담고 있다.

총신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와 신학 석사를 받고 1993년 열린교회를 개척해 담임하고 있는 김남준 목사는 본인의 주기도문 설교 시리즈에 그동안의 연구 결과를 보태 이 책을 집필했다.

오늘날의 주기도문이 예배나 모임을 끝내는 기도 정도로 사용되며 그저 ‘암송’에 그치고 마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으로 시작된 이 책은 주기도문의 각 구절들을 성경신학적인 관점에서, 그리고 조직신학적 관점에서 상세하게 설명하고 또 주님께서 가르치신 내용이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 알려준다.

김 목사는 다소 도발적으로 ‘누가 주기도문을 죽였는가?’를 먼저 질문한다.

그가 덧붙인 마틴 루터의 ‘진정한 기도에 이르는 쉬운 길’을 따라 읽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숙연해진다.

마틴 루터는 “형식적으로 외우는 주기도문은 진정한 의미를 맛보거나 하나님께 올리는 기도로 드려지지 못할 것이며, 주기도문은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오용당해온 ‘가장 끔직한 순교자’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얼마나 오랫동안 주기도문의 의미를 무시하고 짓밟아왔는가.

예수 그리스도는 주기도문을 당신이 올리셨던 기도로만 기억하고 기념하라고 가르쳐 주신 것이 아니다.

그것이 우리의 기도가 되기를 원하셨기에 주신 것이다.

주기도문은 단지 기도 자체가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과 하나님 나라의 정체성, 그리고 그 나라 백성이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를 보여주는 신앙의 정수라는 것이다.

교회 안에서만 기억되는 하나님이 아니라 모든 인류와 피조물들에게 경배 받으셔야 할 위대하신 하나님을 보여주고자 이 책을 썼다는 저자의 바람처럼, 주기도문이 주님의 기도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국교회의 기도가 되고 삶이 되어 그리스도의 생애를 닮아가는 모습을 이루어가기를 기대해본다.

글·사진 : 생명의말씀사 제공

깊이 읽는 주기도문
김남준 지음 | 464면 | 24,000원 | 생명의말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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