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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속 갓피플 #69]1인 미디어 정광자가 말하는 진심을 담은 콘텐츠란?

요즘에는 직접 만든 동영상으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하는 1인 크리에이터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자극적인 것보다는 진심이 담긴 콘텐츠를 만드는 정광자 씨는 영상에서 ‘야곱의 축복’이나 ‘실로암’을 부르며 자신이 크리스천임을 자연스럽게 드러내고 있다.

힘들어하는 10대와 20대들에게 자신이 만든 영상으로 위로를 전하고 싶었다며 씨씨엠을 부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SNS에 올리는 영상 매체의 특성상 1분 안에 시청자들이 보고 싶은 영상을 표현하기 위해 오버스러운 행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인터넷에 올라갈 웹드라마에서 하나의 캐릭터를 맡아 촬영을 마치기도 했다.

그는 젊은 크리스천들이 SNS와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을 주목해서 볼 필요가 있다며 1인 미디어에 선교적인 마인드를 담고자 노력한다.

자연스럽게 하나님을 전하기 위한 통로로 1인 미디어를 시작하기까지 그에게 분명 쉬운 선택은 아니었다.

부산에서 태어나 보수적인 신앙생활을 해온 그는 어렸을 적부터 목회와 선교를 꿈꿔왔다. 그런데 꿈꿔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길을 선택한 것이다.

그런 선택 뒤에는 목회를 꿈꿨을 때처럼 오직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며 살고 싶은 그의 바람이 들어 있다고 한다.

진심을 담은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정광자 씨를 만나 보았다. 글 김지언 사진 도성윤

언제부터 1인 미디어로 콘텐츠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작년에 1년 정도 페이스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다가 인터넷 개인방송을 시작한 건 이제 6개월 정도 됐어요.

영상에서 제 콘셉트이자 실제 캐릭터가 교회오빠인데, 아직 이쪽 분야에 크리스천들이 없어서 보는 이들이 신선함을 느끼는 것 같아요.

1인 미디어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기독교학교인 이사벨중·고등학교를 졸업했고, 고신대학교에서 신학과를 다니다 휴학을 했어요.

군대에서 밤마다 장기자랑을 시켰는데, 다른 사람은 싫어하는데 저는 그것이 무척 즐겁더라고요. 그래서 전역하자마자 서울에 올라와 극단에서 배우생활도 하고, 방송에서 보조 출연을 하며 지냈어요.

그런데 매일 빨리 가서 제일 늦게까지 있으면서 열심히 했지만 방송의 길이 잘 열리지 않았어요.

그러다 방송을 하기 위해서 ‘콘텐츠와 네트워크’가 있으면 된다고 생각했어요.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제가 좋아하고 잘하는 것으로 1인 미디어를 할 수 있겠다고 판단한 거죠.

그렇게 작년부터 페이스북으로 1인 미디어를 시작했는데 천 만 명 정도 시청한 ‘와사비 몰래카메라’(45초) 영상이 사람들에게 반응이 엄청났어요.

그 영상 때문에 해외에도 소개됐고, 올해 초에는 아프리카로 선교를 갔는데 신기하게 저를 알아보는 외국인들이 있었어요.

어떤 콘텐츠로 사람들과 소통하나요?

최근에는 제가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리면 반응이 즉각적으로 오는데, 하고 싶었던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아집을 내려놓고 난 이후부터 생긴 현상이에요.

제가 원하는 것보다 보는 이들이 흥미로워하는 것을 콘텐츠로 만들 줄 아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제가 잘하는 유머를 보여주거나 성대모사를 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영상을 만들어 시청자들과 소통하면서 제가 잘하는 것 위주로 만들면 절대 안 된다는 것을 배웠어요.

예수님을 본받아 저를 낮추고 보는 이들을 섬기겠다는 마음을 가지면 그들이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보이는 것 같아요.

콘텐츠를 만들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무엇을 보든지 끊임없이 어떻게 찍고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데, 일단 재미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얼마 전에 배우 유아인 씨의 수상소감을 따라하는 영상을 올렸는데 50번 정도 연습해서 겨우 하나를 만들어 올렸네요.

지금은 다른 사람을 웃기는 유머를 한다거나 신기한 체험을 영상 콘텐츠로 만들고 있어요.

1인 미디어를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어떻게 지속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을까 고민이 돼요.

보는 이들의 반응이 끊임없이 있었으면 좋겠고, 점점 인기가 많아지니까 인간적으로 그것을 지키고 싶은 마음에 불안감도 있어요.

전에는 그런 게 없어도 열심히 했는데, 인기가 많아지면서 생각하지 못한 염려가 생겼어요.

하지만 제가 1인 미디어를 하는 목적이 사람들의 인기와 반응에만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기에 일희일비 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모바일방송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상당한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청취자들이 사용하는 부정적인 언어나 욕설 등에 제가 영향을 받진 않아요.

1인 미디어로 활동하기 전에 대학로에서 극단 생활도 하고 방송에서 보조 출연을 했던 게 밑거름이 많이 됐거든요.

연극판에서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방송을 통해 접하는 거친 표현들이 큰 상처로 다가오진 않아요.
그리고 제 영상을 접하는 이들 중에 누군가 욕을 하면 “너는 마음의 상처가 많아서 그런 거구나. 내가 보듬어줄게. 얼마나 네가 외롭고 채울 수 없었으면 그러겠니”라고 하면서 오히려 그들을 품고 이해하려고 해요.

어떻게 자신이 잘하는 것을 발견하게 됐는지 궁금합니다.

지금의 저를 만든 건 그동안 시도했던 도전에서 실패를 통해 배운 것들이에요. 고등학생 때부터 다른 이들보다 열심히 하는데도 뭐든 잘 안됐어요.

군대에서 제 안의 끼를 발견한 후 연예인을 꿈꾸며 극단 생활을 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았고,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갈 6:7)는 하나님의 말씀조차 거짓말처럼 느껴지기도 했던 순간도 있었어요.

돌아보면 제가 하는 것마다 잘됐으면 치열하게 저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저 자신에 대해 집중하면서 잘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게 된 것 같아요.

크리스천들이 1인 미디어나 다중 채널 네트워크 서비스를 염두하고 시도할 수 있는 게 있을까요?

저는 표현하는 것을 좋아해서 영상으로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한 경우잖아요.

페이스북에 올린 영상이 먹방(먹는 방송) 같은 경우에는 소개했던 음식이 다 팔렸다는 피드백을 받으며 그 영향력을 직접적으로 실감하곤 해요.
목회자가 아님에도 신앙과 관련된 고민도 많이 받아요. 1인 미디어로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그들의 힘듦을 보게 되고, 진짜 세상에 기댈 곳이 없다는 생각이 절로 들어요.

그래서 젊은 청년들이 1인 미디어 영역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이 시대에 맞게 풀어내는 일이 꼭 필요한 것 같아요.
1인 미디어를 하면서 시대가 많이 달려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이 영역에 대해 사명감을 가지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중요할 것 같아요.

또 크리스천 콘텐츠를 제작할 때는 우리만의 언어로 복음을 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믿지 않는 이들이 무엇 때문에 아파하고 힘들어하는지에 대해서도 귀를 기울여야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으세요?

늘 방송이 끝난 후에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하는 편이에요. 지난해 송구영신예배를 드리면서 훈훈함과 위로하심이 담긴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거든요.
영상을 통해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자연스럽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대로 나아가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