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완도군에 위치한 금일도의 한 작은 교회의 초청을 받아 간 적이 있다. 내가 연주를 하기 전에 목사님이 나에 대해 주민들에게 소개하셨다. 내가 미국과 스위스에서 공부했고, 카네기홀과 링컨센터 같은 곳을 비롯해 전 세계를 다니며 연주를 했다며 장황하게 설명을 하셨다.
이어서 금일도의 찬양사역자가 먼저 찬양을 드린 뒤 내 연주회를 시작하시겠다고 말씀하셨다.
‘금일도의 찬양사역자? 이런 시골 마을 교회에 찬양사역자라니….’
나는 궁금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잠시 후 낡은 양복을 입은 한 중년 남자가 나왔다. 놀랍게도 반주 CD도, 피아노 반주도 없이 목소리만으로 찬양을 하기 시작했다.
세상에! 그의 목소리는 한마디로 엉망이었다. 분명히 나도 아는 복음성가 같은데 음정과 박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었다. 가사 내용은 대충 이랬다.
“예전에 주를 알기 전 어둡고 죄인이었던 내가 이제 주를 알았고 내게 새 삶 주셨네. 나 주를 사랑해.”
그렇게 엉터리로 부르는데도 아무도 웃지 않았다. 급기야 그는 2절을 부르면서 울기 시작했고, 올라가지도 않는 고음의 후렴을 부르면서 손으로 가슴을 치며 찬양을 했다.
‘어? 저건 뭐지?’
순간 내 두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고, 그가 찬양하는 내내 펑펑 울었다. 그때 주님께서 내게 분명하고 또렷하게 말씀하셨다.
‘솔나무야, 나는 파바로티보다 저 형제의 노래가 더 좋단다. 너도 저 형제에게 음악성을 배우거라. 너도 온 마음을 다해 연주하여라. 나는 찬양을 소리로 듣지 않고 마음으로 듣는단다.’
나는 연주가 끝난 뒤 목사님께 그에 대해 여쭈었다. 그는 몇 년 전만 해도 큰 어장을 운영하다가 사업 실패 후 이혼을 하고 매일 술로 살던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죽으려고 바다에 뛰어들었는데 목사님이 그를 발견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고 한다. 이후 목사님이 설득하고 또 설득해서 교회에 오게 되었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난 기쁨에 기회만 되면 자칭 ‘금일도의 유일한 찬양사역자’라며 찬양을 시켜달라고 한다고 했다.
“오늘도 하겠다고 해서 차마 하지 말라고 말을 못했는데 미안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저 형제의 삶을 아는 주민들은 그의 찬양을 의미 있고 은혜롭게 들으니 이해해주세요.”
난 목사님께 하나님이 주신 마음을 그대로 말했다. 만약 누군가가 내게 감동있는 음악성을 줄리어드에서 배웠냐고 질문한다면 나는 망설임 없이 말할 것이다.
“아뇨. 금일도에서 배웠어요.”
나를 사랑하는 자들이 나의 사랑을 입으며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 잠언 8장 17절너는 마음을 다하고 뜻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사랑하라
- 신명기 6장 5절
보소서 주께서는 중심이 진실함을 원하시오니 내게 지혜를 은밀히 가르치시리이다
- 시편 51장 6절
† 기도
나의 구원자되시는 주님, 늘 구원의 기쁨으로 충만하게 하소서. 세상 지식 보다 주님 사랑하는 마음이 우선되게 하소서. 마음의 중심으로 주님께 가까이 가길 소원합니다.
† 적용과 결단
지금, 내 안에 구원의 기쁨이 있습니까? 온 마음을 다해 예배(찬양,기도)를 드린 적이 있습니까? 그때의 감동과 은혜를 나눠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