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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길건 - 방법이 없어서 기도만 했어요

어떤 사람이라도 정말 좋아하는 대상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눈빛부터 다르다. 가수 길건, 그녀가 하나님을 이야기하는 모습이 그랬다.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말씀이라는 단어가, 기도라는 단어가 그녀 안에서 풀어질 때, 그 눈빛이 너무 아름다워서 보는 사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2004년 데뷔해 어느덧 데뷔 12년차 가수 길건. 타고난 달란트가 많아서 노래와 춤뿐 아니라 세계 최대 피트니스 대회 중 하나인 ‘WBFF ASIA CHAMPIONSHIPS’의 커머셜 모델 부문에 출전했고, 현재 국제패션디자인직업 전문학교에서 공부를 병행하고 있다.

또한 , 이라는 자선바자회를 열어 사랑을 전하며, 최근에는 CTS ‘두란노 성경교실’에 출연하는 등 다양한 행보를 걷고 있다.

좋은 인터뷰란 ‘진짜 마음’이 오고갈 수 있는 인터뷰가 아닐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느낄 수 밖에 없는 그녀의 이야기를 듣는 내 얼굴엔 잔잔한 미소가 스며들었고, 어느 순간에는 저절로 눈물이 떨어졌다.

2016년 7월 트랩팝(Trap pop) 장르의 새 앨범을 준비 중인 그녀가 만난 하나님 이야기에 인터뷰어인 내가 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웠던, 그 이야기를 담았다.
글 김영하 사진 도성윤

# 1. 카톡 프로필이 말씀인 연예인

카톡 프로필에 있는 성경구절이 참 인상적이었어요. 현재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제가 원래는 고민도 많이 하고, 걱정도 많이 하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연예인이라는, 어떻게 생각하면 어려운 길을 걷다보니 어느 순간 제가 해서 될 것이 없다는 깨우침이 오더라고요.

사실 주님께서 가까이 계시다는 생각은 했지만, 제 마음속에서 ‘주님이 정말 나와 함께하는 것이 맞아요?’라는 물음이 있었어요.

작년에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사람의 시선들이 무서워서 한국을 떠나야 하는지까지 고민하던 순간이 있었지요. 그런데 주님께서는 사람의 시선조차 바꿔주시더라고요.

제 마음에는 사람들에게 공격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에 두려움이 있었는데 그 어려움의 시기에 참으로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시고, 격려해주셨어요. 정말 저에게 일어났던 모든 일들이 저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죠.

사람의 시선을 바꿔주신 것은 주님이셨어요.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

길건 씨를 아는 분들은 이효리의 춤선생으로 많이 알고 계시는데요. 2004년도에 데뷔하신 거지요?
네. 저는 사실 어렸을 때부터 가수가 꿈이였어요.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워낙 심했죠.

그래서 부모님께는 무용으로 유학을 준비하러 서울을 간다고 이야기하고 서울에 올라왔어요. 그렇게 댄스팀에서 아르바이트를 2년 정도 한 후 좋은 기회가 생겨서 가수로 데뷔하게 되었죠.

원래 춤을 사랑하셨던 거예요?
저는 네살 때부터 무용을 했었어요. 한국 무용으로 시작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제게 무용을 가르쳐주셨던 분이 무형문화재로 유명하신 분이셨더라고요.

그분을 통해서 무용 시작을 했는데 꾸준하게 하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고등학교 때까지 무용을 했었죠.

그 당시에는 박진영 씨를 보면서 , 의 춤을 집에서 혼자 연습하고 무용학원에서 연습해서 원장님께 혼나기도 했죠.

그 당시에는 딴따라라고 굉장히 혼이 많이 났어요. 원장선생님께 불려가기도 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그 정도로 춤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 2. 100% 취향 저격하신 하나님의 손길, 그리고 변화

유기견 관련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많이 하시던데요. 최근에는 유기견 돕기 프로젝트 앨범도 만드셨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사실 오랜 시간 앨범을 내지 못했어요. 어떻게 생각하면 그 시간 동안 사람들은 제가 왜 안나오는지 생각하기도 하고, 잊어버리신 분들도 있겠지요.

그 과정 안에서 사실 굉장히 힘든 일들이 있었어요. 회사를 여러 군데 옮겨야 되는 상황과 회사 없이 혼자 있어야 하는 상황도 있었죠.

그 많은 과정 속에서 버림받는 느낌을 처음 알게 된 것 같아요. 길냥이들을 보거나 유기견들을 봤을 때 저를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래서 남다르게 봤던 것 같아요.

저와 같은 느낌이 들다보니 저는 길냥이들의 사료를 제일 좋은 것으로 먹여요.(웃음) 사랑하는 마음이 들다보니 자연스럽게 봉사활동도 하게 되었죠.

그런데 그 당시 저도 부모님께 용돈을 받아쓸 정도로 여건이 안 되다보니 도움을 줄 수가 없는 거예요.

그래서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까를 생각하다가 제가 만든 팀 에 달란트를 가진 친구들과 함께 재능으로 도우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감사하게도 그중 앨범을 만드는 친구가 있어서 앨범을 만들면서 그 수익금을 전액 기부하자는 마음이 합쳐졌고, 유기견 돕기 프로젝트 앨범을 만들게 되었죠.

재정에 있어서 ‘우리가 버는 것’과 ‘하나님이 채우시는 것’의 차이를 알게 되셨다고 말씀하신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정말 정확하게는 ‘차이’라기보다 제가 버는 것도 제가 버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에요.

저는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생각했거든요. 저는 하나님을 믿고 주님이 주시는 일이라는 생각으로 가수를 하게 되면서 정말 열심히 일을 했죠.

어느 정도 일을 한 적도 있었고 어느 정도 돈을 번적도 있었지만, 어느 순간 정말 상상하지도 못할 방법으로 돈이 다 사라진 거예요.

보통 사람들은 남에게 당했다고 말하겠지만, 제게는 이건 당한 것이 아니라 내 것이 아니었던 거예요.

왜냐하면 그 당시 돈을 벌 때 저는 그 모두가 제가 번 것이라고 생각했었어요. 주님은 버는데 도움을 주신 분이라는 마음이 있었어요. 재정에 대한 가치의 기준이 ‘나’ 중심이었던 거예요. 정말 저도 몰랐어요.

그런데 작년에 주님을 정확하게 만나면서 돈을 벌려고 아르바이트를 했었어요. 분식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대형 에어컨에 필터를 뜯는 아르바이트도 해봤죠.

제가 하면 열심히 하는 성격이다보니 아르바이트를 하루 갔다 와서 3~4일간 앓아 눕는 일들이 반복되었어요.

사실 제가 어디를 가서나 열심히 하는 이유는 제가 주님의 사람이라는 것을 알리는 저만의 방법이기도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허리 디스크, 목 디스크가 재발되어서 어느 순간부터는 가만히 있었어요. 돈도 없지만 아픈 것도 싫은 거예요.

방법이 없어서 기도만 했어요. 그랬더니 크리스천 단체에서 ‘아버지학교’라는 행사에 초청 연락이 온 거예요. 제가 가진 달란트로 하는 일이었지요. 페이가 얼마 안 된다고 하시는데 원래 주시는 거보다 조금 더 주셨어요.

그러면서 깨우친 사실은, 저도 몰랐었는데, 그간 제가 스스로 합리화를 시키고 있었다는 거예요.

‘제가 어디를 가서 명품을 사는 애도 아니고 돈을 막 쓰는 사람도 아니잖아요.

주님께서 하시는 말씀처럼 돈이 있으면 많이 베풀잖아요. 그런데 왜 안 주시는 거예요?’라고 생각했었죠.

누구한테 선물하는 것을 좋아했어요. 그게 주님이 주신 봉사하는 삶인가보다 하고 살았었는데 어느 순간 그걸 못하니까 ‘왜요? 주님이 하라고 하셨잖아요. 왜 할 수 있는 능력을 안주세요?’라고 생각했었죠.

그 생각의 아래에 더 들어가니까 제가 있더라고요. 주님이 주신 능력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제가 그걸 하려고 했던 거예요. 주님이 아니라 제가 가진 것으로 제가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었던 거지요.

제 앞에 붙는 ‘좋은 사람’이라는 호칭에 저는 익숙했던 거죠. 그걸 몰랐어요. 그걸 내려놓고, 이게 다 주님이 주셨기에 가능한 것임을 인정하면서부터 배가 고파도 배가 고프지 않았어요. 그 다음부터 필요한 것을 항상 채워주셨어요.

앨범이 곧 나오는 과정에 있는데, 사실 많은 큰 회사들도 많고 능력 있는 사람들도 많고 노래 잘하는 사람도 많이 있잖아요. ‘어떻게 이기려고 그래?’라고 주위에서 많이 말할 수 있지만 지금은 정말 제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내주심에 감사해요.

또 그 사람을 통해서 정말 멋진 프로듀서를 만나게 해주심에 감사해요. 그리고 그 다음 일은 하나님이 해주실 것이라고 생각해요.

2016년 7월 새 싱글 앨범이 나오면 8년 만에 정식 가요계 컴백이네요. 앨범과 음악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네, 8년만에 나옵니다.(웃음) 이 음악은 트랩팝이라는 장르에요. 제가 너무 하고 싶었던 장르지요. 그전에도 너무 하고 싶었는데 설명이 되지 않아서 ‘작곡 공부를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죠.

대표님과 ‘이런 스타일의 노래를 하고 싶고, 이런 게 좋아요’라고 몇 마디만 나눴을 뿐인데, 제가 그간 생각만 했던 딱 그 곡을 주시는 거예요!

그러면서 MR이 나오고, 가사가 나오면 나올수록 더 좋아하는 마음이 커졌어요. 오죽하면 제 노래 가이드 녹음을 제가 처음 해봤겠어요.

가이드 녹음은 보통 다른 사람이 해준 걸 받잖아요. 그런데 그 곡이 너무 좋고 그저 신이 나서 보통 4시간이면 끝내는 가이드 녹음을 3일 동안 했어요.

그리고 사실 가이드 녹음한 것을 다시 들었을 때 소름이 5번 돋았고요, 녹음한 것을 들은 날은 엉엉 울었어요.

왜냐하면 정말 저도 몰랐던, 제가 좋아하는 장르에, 제가 찾던 음악이었기 때문이지요. 제 취향을 저보다도 정확하게 알고 계시다는, 그 실수하는 법 없으신 하나님을 만난 느낌이었어요.

정말 요즘은 매일 감사 기도를 하고 있어요. 제가 사실은 평생 갈 수 있는 대표님을 만나고 싶었어요. 지금 대표님은 제가 뭘 해도 예쁘다고 해주세요. 저를 이렇게 예뻐해주는 분은 처음 만났거든요.

처음에는 ‘이분이 왜 이러시지? 거짓말 하시는 것인가?’ 하고 계속 생각했을 정도였죠. 그래서 처음에는 ‘거짓말하지 마세요’라는 생각을 하다가 어느 순간 사람의 진심이 느껴지니까 그냥 감사하다는 생각만 드는 거예요. 하나님이 하시는 거죠.

도와주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진짜 사람들을 붙여주신 거예요. 오늘 헤어 메이크업을 도와준 은정이라는 친구도 정말 하나님의 기적으로 만난 친구지요. 저 주님한테 감동받고 있어요.

# 3. 달란트 그리고 하나님의 손길

 <여배우의 옷장을 털어라>, <나누미 7일짱>을 만드는 카피라이팅 실력, 노래, 춤, 피트니스 대회 출전, 패션디자인 전공 공부, 타고 난 달란트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 새로운 시도를 좋아하는 성격이시죠?

도전하는 것을 좋아해요. 호기심이 많은 성격인 것 같아요. 어떤 것을 보면 저한테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수입이 고정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방송에 나와야 해서 옷은 넘쳐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가 있어요.

그래서 를 만들었죠. 옷을 팔면서 얻는 수익으로 수입을 얻으면서 좋은 일에도 기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든 거예요.

저라는 사람이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주님께서 필요한 곳에 쓰임 받을 수 있게 만들어 주셨어요. 그런 모임들을 진행하니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여주셔서 수입도 생겼죠.

그 수입으로 좋은 곳에 봉사도 하고, 그걸로 연예인들의 부족한 재정들을 채워줌으로 감사를 받으니, 그야말로 정말 감사했죠.

2016년 국제패션디자인직업전문학교에 입학하셨어요. 패션 공부는 어떻게 시작하게 되신 거에요?
제 체형이 골반도 크고, 어깨도 넓은데 허리는 가늘어요. 덕분에 어렸을 때부터 리폼을 많이 했어요.

고등학교 때는 브랜드 청바지를 샀는데 마음에 안 들어서 그 날 바로 청가방을 만들 정도였죠.

사실 그때 당시 청으로 만든 가방이 유행하진 않았어요. 왜냐하면 청이 흐물흐물 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 밑에 플라스틱을 덧대서 만들었는데, 청으로 만든 가방을 처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옆으로 매는 큰 블랙 청가방이었죠.

그래서 사람들이 그 브랜드에서 나온 새로운 가방인 줄 알았어요. 그게 시작이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보니 어느 순간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대로 배워서 나중에 제가 가진 달란트로 어려운 곳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디자인 공부를 하게 된 것이죠.

지난 5월 주일날 접촉사고가 있었죠. SNS에 “모든 상황 가운데 내 맘을 평안하게 해주신 그분, 주님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셨던데요.
저는 생활 가운데서 주님과의 대화를 참 많이 해요. 만약에 운전을 하다가 누가 끼어들기를 하면 ‘아잇’ 하다가도 ‘주여~~’ 이런 것을 하죠.(웃음) 일상에서 욱할 때가 있잖아요.

그럴 때마다 ‘주님 왜 이런 상황이 되었으면 제가 잘못했겠죠?’ 하면서 주님과 대화를 해요. 그러면서 성경공부를 놓지 않았어요.

지금은 CTS에서 하는 ‘두란노 성경교실’이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그전에는 연예인들 모여서 하는 성경공부를 놓치지 않고 했었어요.
사실 ‘두란노 성경교실’은 방송이다보니 빠지지 않고 하게 되는 장점이 있어요. 정말 감사하죠. 제가 겪어보니 말씀을 양식으로 먹고 기도로 주님 앞에 올려드린다는 것이 굉장히 크더라고요.

말씀을 못보고 기도만 한다는 것은 굉장히 공허해요. 요즘처럼 바쁘지 않았을 때는 성경 모임 전날 하루 동안 기도를 했었어요.

그리고 시간 있을 때마다 기도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어요. 아침 기도, 저녁 기도를 제 시간에 못할 때가 있어요. 그러면 누워서라도 ‘아버지 제가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누워서 기도합니다. 아버지 사랑해요.’ 이렇게라도 기도해요.

그런데 정말 감사한 것이 어느 날은 정말 급해서 주님을 찾아야 되는 순간이 있었는데 못 찾고 있었어요. 양치를 하던 중이었는데 그때 누군가 옆에서 껄껄 웃으시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 형상이 느껴지는데 그게 너무 행복한 거예요.

그래서 이걸 목사님께 상담한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너 정말 주님을 제대로 만났구나’ 하시더라고요.

마치 스냅백 쓰신 주님 같았다고나 할까요. 개구쟁이 같이 느껴지시는 주님이었지요. 참 감사했어요. 오늘도 그렇게 주님과 함께하는 삶을 살고 싶어요.